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황우여 대표' 체제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누리당의 차기당권 경쟁이 다자구도로 모습을 잡아가고 있다.

일찌감치 자리잡은 `서청원 vs 김무성' 양자구도에 갑자기 6선의 이인제 의원이 뛰어들면서다. 여기에다 '화려한' 중앙무대 복귀를 적극 모색중인 김문수 경기지사, 정치적 위상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꾀하려는 최경환 원내대표까지 당권을 향해 '정중동'이어서 최대 5파전 구도까지 주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후보들 간의 경쟁도 조기 가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조기 전대보다는 지방선거 후 8월 전대가 유력해 보여 지방선거 기여도가 당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그래서 주자들마다 전국을 도는 지원유세에 나서며 당원과 민심의 '포인트 쌓기'에 주력할 공산이 크다.

당장 이인제 의원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밤낮없이 뛰며 에너지를 태우겠다"고 '선당후사'를 극대화한 표현을 내놓았다.

지난해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돌아온 서청원 의원은 황우여 대표와 함께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명되지만, 주변에서는 당권도전을 권하는 목소리가 많다.

서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자신의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우는 만큼 이 같은 역할수행을 위해 국회의장보다는 차기당권에 도전하는게 효율적이라는 '훈수'들이다.

서 의원 본인도 최근 이재오 의원이 개헌논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논의 불가론'을 적극 엄호하고 나선 것은 당권도전을 향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친박계의 다른 축인 5선의 김무성 의원도 차기대표의 유력주자로 꼽힌다.

김 의원은 지난해 4·24 재선거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이후 '근현대사 연구교실', '퓨처라이프 포럼', 2월 발족예정인 '통일연구모임' 등을 주도하며 네트워크 확장과 정치내공 쌓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대외적 보폭도 넓히고 있으며, 특히 최근 철도노조의 파업 당시 중재자로 나서 파업 철회를 끌어내 '한건' 했다는 평가도 당안팎에서 나온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잠재적 당권 주자다. 최 원내대표는 현재 당직을 맡은 입장에서 차기 당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6·4 지방선거 이후 정국 흐름에 따라 친박의 대표 주자로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은 열려있다.

최근 경기지사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김문수 경기지사도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지난 8년간 비워뒀던 중앙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리더십을 키워나가려면 당권도전만큼 좋은 기회가 없어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