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외국인 개인정보 보호 위해 해외에 서버 마련

 각국 정부의 인터넷 개인정보 이용 행태를 조사하고 온라인상 시민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기구가 23일(현지시간) 출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일명 '인터넷 거버넌스 국제 위원회' 출범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위원장인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을 포함해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본부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오맨드 경과 마이클 처토프 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등 세계 최고위급 정책 결정자들과 정치인 2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2년간 활동하며 국가의 통제 확대로 인터넷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법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세계적 싱크탱크인 영국 채텀하우스와 캐나다 국제거버넌스혁신연구소(CIGI)가 위원회 활동을 뒷받침한다.

빌트 장관은 "인터넷 자유와 인터넷 보안, 인터넷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터넷 자유는 정보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만큼 핵심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IT 기업인들은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 정보 감시 행태를 비판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 CEO인 마리사 메이어는 스노든 폭로 이후 IT 기업의 신뢰도가 깎였다면서 "우리가 (정부로부터) 얼마나 많은 (정보 제공) 요청을 받는지 사용자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코 존 체임버스 CEO는 "모든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T&T의 랜들 스테판 CEO 역시 "법 규제가 기술 변화에 뒤처지는 바람에 정보기관들이 개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외국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미국 밖에 서버를 추가 설치하고 외국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따로 저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보기관의 감시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현재 대형 IT 기업들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용자 정보를 미국 내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