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1위'를 목표로 천명한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3개 권역에서 연간 기준 태블릿PC 판매량 첫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남미와 중부·동부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3개 권역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발표했다.

2012년까지는 애플이 6개 권역 모두를 석권했지만 1년 사이 애플의 아성에 균열이 생긴 셈이다.

삼성전자는 중부·동부유럽 지역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22.5%의 애플을 따돌렸다. 애플이 2012년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이 삼성은 2012년과 견줘 점유율을 무려 14.2%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2.8%를 기록하며 애플(22.3%)을 소폭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도 1년 만에 점유율을 9%포인트나 높였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애플이 전년보다 3.1%포인트 떨어져 17.7%를 기록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거꾸로 10.2%포인트 오른 18.3%를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나머지 지역인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3개 지역은 여전히 애플이 각각 42.1%·36.3%·28.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지역에서 각각 14%와 21.2%, 18.5%를 차지했다.

하지만 애플의 태블릿PC 점유율은 모든 지역에서 떨어지는 추세인 반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은 모든 지역에서 오르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조만간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해 지난 한해 4천170만대의 태블릿PC를 판매했으며 점유율도 한 해 전과 견줘 갑절인 18.3%로 성장했다.

SA도 올해 1분기 태블릿PC 판매량 예상치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번에 이미 1위 자리를 꿰찬 지역에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늘리고, 애플을 추격하는 지역에서는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장조사업체의 예상에 따르자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중부·동부유럽 지역에서는 시장 전체의 ⅓에 가까운 32.1%를, 중남미 지역에서는 29.5%를,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7.5%를 차지할 전망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17.4%를 차지하며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22.4%포인트로 줄일 전망이다. 서유럽과 아·태지역에서는 각각 점유율 23.7%와 25%를 기록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한자릿수인 9.1%포인트와 6.9%로 좁힐 것이라고 SA는 예측했다.

이 예측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태블릿PC를 사상 최대인 1천46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23.3%를 기록하게 된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33.2%로 예상돼 양사의 세계 태블릿PC 시장점유율 격차가 처음으로 한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담당 사장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태블릿PC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실적발표에서도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