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한 선불 충전식 카드(일명 기프트 카드)의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잔액이 소유자가 아닌 카드사로 돌아가고 있어 논란.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선불카드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분실한 선불카드 잔액이 13개 카드 발급 금융사의 수익으로 처리된 금액은 지난해 63억400여만원에 이른다고.

이런 카드사의 '낙전(落錢) 소득'은 2009년 5억6400만원에서 2010년 26억7100만원, 2012년 53억9300만원 등 5년 새 10배 이상 급증해.

2002년 처음 출시된 선불카드는 상품권처럼 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13개 카드사에서만 1조704억원이 팔리는 등 매년 1조원 넘게 유통되고 있어.

교통카드뿐 아니라 최근 들어 커피 등 소비재 판매업체에서도 이런 선불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어 실제 시장 규모는 훨씬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

카드사들이 소비자의 쌈짓돈을 수익금으로 챙기는 것은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기명 선불카드로 분실하면 자신의 소유였음을 증명하기 까다로와.

소유권을 증명하는 '공시최고'를 관보에 공고한 지 3개월 경과 후 분실한 카드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제권판결'을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친 후에야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무기명 카드는 소득공제 신청이나 인터넷 사용 등록을 해도 타인에게 넘겨줄 수 있어 실제 소유자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환불 불가애 대해 해명.

일각에서는 분실 카드의 잔액을 소유자에게 돌려줄 수 없더라도 카드사들이 갖게 할 것이 아니라 사회 환원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

한 네티즌은 현금 주고 사는 상품권에 유효기간 있는것도 문제인데 아이들 교통카드는 학생할인 받기 위해 개인정보 등록을 받으면서 잃어버린카드 잔액은 안된다니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