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제3자 변제' 해법 발표에 야당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야당이 비판하는 굴욕적인 외교는 우리기업이 돈을 부담하는 ‘제3자 변제’를 택한 것 자체가 징용피해자들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고작 한국 징용재단에 일본기업이 참여하는 우회적인 협상외교 자체가 윤 정부가 한발 물러선 굴욕외교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윤 정부도 이런 한일 협상안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심했을까는 안 봐도 짐작이 간다.

그렇다고 날로 악화되는 한일 양국관계를 그냥 두고만볼 수는 없는 국제정세다. 경제는 한일 상호 보이지않는 제재와 반목으로 갈등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의 대립으로 한미일 3국의 공조체계도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미, 미일 관계는좋지만 한미일 3국이 모이면 한일 양국의 갈등으로 3국 공조체계가 보이지 않는(?) 이해대립으로 시큰둥 하다.

이러 상황이다 보니 윤 정부는 어떻게든 실타래를 풀려다 보니 '제3자 변제'안을 선택한 모습이다.

결론은 일본 정부 사죄가 과연 어느 정도 진실성이 담겼는지 국민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다.

중요한 것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회의 말을 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석좌 말처럼 한국 국민을 이해시키는 사죄 의지를 비쳐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총리가 이런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한국정부가 '제3자 변제'라는 지혜를 보여도 민심이 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은 확연하다.

윤 정부가 야당의 맹비난 속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의지를 보였으면, 일본 정부도 사죄를 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그래야 한국 국민들도 다소 수긍하는 선에서 이해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런 점을 끌어내야 하는 게 윤 정부 외교부의 책임이다. 헌데 현재는 한국 외교의 한계점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차후 우리 외교의 전문적인 채널 구축과 글로벌한 인맥구성을 곱씹어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