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에 다재다능한 ‘준걸‘이 나왔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
그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둘 다 역임한 인물이다.
그만큼 어떤 일이든 척척해내는 ‘팔방미인’이라는 뜻.
정치에 입문해서도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원내대표까지 두루 거치며 정치인으로서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가 느끼는 경기도의 문제점과 극복 대안은 어떤 것인지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다.

--경기도지사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난 4년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 뵀는데 “4년전에 당신이 나왔으면 경기도사정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졌을텐데”하는 안타까움을 애기 해주셔서 늘 마음에 빚이 됐다. 정치인으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경기도는 한국의 초일류기업이 모여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안에서 경기도 경제지표가 늘 1등을 다퉜다. 그런데 지난해 자료를 보면 지난 8년간의 지역경제성장률이 경기도가 여섯 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꼴지를 했다.

일자리의 경우 2006년에는 18만개가 늘어서 전국 일자리 증가분의 62%를 차지했는데, 지난해에는 6만5천개로 3분의1로 줄었고 이에따라 일자리비중도 17%로 줄었다. 더욱이 재정결함이 1조5천억원이나 발생해 IMF이후 최초로 감액추경을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런 경제위기와 재정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경기도는 식물경기도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자금은 경기도 공무원급여, 교부금 등 필수경비를 제외하면 전체 예산의 10%수준이다. 이 예산으로 경기도의 경제, 문화, 복지 활성화를 기해야 하는데 경기도 재정이 펑크나서 쓸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기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부총리로 외환위기 극복 경험과 교육부총리 등 다양한 공직생활의 경험과 열정을 쏟아서 한번 승부를 걸어보자 이렇게 각오했고 출마하게 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김문수지사는 정치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다. 택시기사 체험 등을 통해 경기도민과 소통하려고 노력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 서민적인 이미지와 솔직담백한 품성도 장점이다.

그러나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해야 할 중요한 책무가 있는데 그 점에서는 낙제점이다.

경기도의 경제가 추락하고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경기도의 경제를 살려는 좋은 일자리와 강한 중소기업이 넘쳐나는 강한 경제를 만들고자 한다.

살림살이를 튼튼하게 해서 강한 재정구조를 만들겠다.

유럽의 강소국가 같은 경쟁력을 갖춰 대한민국이 G7의 선진국으로 나가는 기관차역할을 경기도가 만들어나가야 한다.

--여·야 후보 가운데 김진표 만의 강점이 있다면.

▲첫째는 준비된 경제도지사가 필요한데 경제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극복한 경험(IMF졸업)이 있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다는 강점이 있다.

경기도는 도시뿐만아니라 농촌, 어촌 ,도농 복합지역, 오지, 접경지역등 31개 시도가 각자의 다양성을 가지있다. 그 안에는 소득차이, 인프라 차이등 많은 갈등요소가 존재하게 된다.

그런 갈등을 잘 조정해서 하나의 경기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경기도지사의 책임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그런 경기도지사를 하려면 다양한 정치경험이 필요하다.

김대중정부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했고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거치면서 차관급이상을 다섯번 했다. 그리고 원내에 들어와서는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원내대표등을 거치면서 8명의 후보가운데 누구보다 많은 행정경험과 국정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경기도지사선거는 ‘진짜 일을 잘할 사람이냐’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다. 경기도 위해 당신을 무엇을 했는가하는 성적표를 가지고 도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경기도에 엘지디스플레이가 인가를 못내 중국 상해 등지로 가려는 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설득해서 인가를 해줬다. 파주에 설립된 엘지디스플레이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쌍용차, 삼성전자 증설투자가 필요할 때도 경제부총리시절 인가를 해줬다.

수원비행장의 존재로 수원남부 발전에 장애를 겪고 있는데 일부러 국회 상임위인 국방위원회에 지원해서 드디어 작년에 대표발의를 했고 그 법에 따라 오는 3월20일에 수원비행장이전 신청을 국방부에 하게 됐다. 수원비행장의 이전이 시작된 것이다.

또 경기도민은 고등법원 재판을 받으려는 모두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문제였다. 18대부터 경기도 고등법원을 경기도에 만들자는 대표발의해서 얼마 전 가결됐다. 수원고등법원은 오는 2019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내 평택 안성 안양 성남 용인 등 5개 도시에 가정법원도 만들기로 했다.
이런것들이 구체적인 실적이고 성적표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평가한다면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진표만의 특색있는 정책은?

▲우선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일자리와 강소기업이 넘쳐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서울의 금융, 인천의 물류서비스와 연계해 중국 동부 연안의 생산거점을 연결하는 초광역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경기도를 환황해 경제권 허브로 만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원 삼성전자, 파주의 LG디스플레이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추가적으로 유치해 경기도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

또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도지사가 되겠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계층이동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하겠다.

교통문제를 얘기하면 경기도에서 5백만명이 일자리를 갖고 있는데 125만명이 서울 출근자다. 평균 출근시간이 한 시간이상 두 시간 넘게 걸린다. 하루에 준비시간 포함 3~4시간을 출퇴근에 사용하니 삶의 질이 무너진다.

다른 후보들은 버스하나만을 주요공약으로 내놨다. 이것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버스는 아무리 편리하게 해줘도 시간은 단축할 수 없다. 도로가 막히고 차가 늘어나는 상황은 극복할 수 없다.

시간을 단축하는 시테크가 중요한데 철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두 개의 바퀴 즉 철도와 버스 두 사안이 동시에 해결돼야한다.

철도는 60%이상은 현재 완공이 됐다. 경기도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3~40%남았다 이를 빨리 진척시킬 예정이다. 그리고 철도늘 급행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경기도 북부에서 광화문까지 30분, 경기 남부에서 강남까지 30분까지 갈수 있는 그물망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수원 안산 인천 시흥 의정부 용인 큰 외곽순환철이 만들어진다. 분당선연장선, 수인선연장선, 신안산선이 각각 한 쪽을 담당하게 되고 나머지를 연결하면 G1X노선이 완결된다.

G1X와 버스교통망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해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환승역을 중심으로 길목마다 상가, 영화관 등 복합시장이 들어오고 또 임대주택을 지어 주거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 임대주택 제공시 바우처제도를 도입해서 서민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복지분야에서는 주로 돈을 얼마 쓰겠다 이렇게들 말한다. 그리고 기관에서 돈을 지급하면 끝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복지는 복지수혜자들에게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복지 전달체계가 문제가 있다. 복지지출이 늘어나긴 했는데 복지 전달망을 정비되지 않아 예산 낭비와 불공평을 가져온다.

그래서 우리사회에 많은 자원봉사자들, 교회 성당 등의 자원봉사자들을 복지전담 공무원과 연결해서 모든 복지수요자들이 반드시 일주일에 한번은 현장방문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면담결과를 보고해서 기록도 관리하겠다. 그래야 얼마 전 자살로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세모녀 사건 같은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정책기획수석으로 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 보고하고 실사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 당시 세류2동의 젊은 남자가 정신질환에 걸리고 고관절을 심하게 다쳐 거동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부인은 도망가고 어린아이까지 있었는데 기초생활대상자가 돼서 한달에 그 당시 30만원이 지급됐는데 개척교회 목사님이 관리하시면서 생활자금만 지급되고 있었다.

이 경우 일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우선 아이를 격리시켜 적절한 보호시설에 보내고, 젊은이는 고관절을 우선 치료하고 정신질환을 치유해서 사회에 복귀시켜야 한다. 돈만 쓰고 8개월 동안 거의 방치됐다. 부활시스템까지 갖춰진 복지가 정착 돼야한다.

도지사가 되면 시·군이 자원봉사자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를 채점표를 만들어 잘하는 데에 예산을 더 배정해 어깨동무 복지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

실천이 개혁이고 실천이 혁신이다. 실천되지 않는 복지는 말뿐인 복지다. 기대만 부풀린 복지가 아니라 실천가능한 복지, 최종수요자입장에서 확실히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

--1차관문인 통합신당내 경선방식에 대한 의견은?

▲당내 경선 방식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다. 논의가 진행중인 사안이다. 심판을 볼 사람들이 만들어야한다.
하지만 원칙은 말한 수 있다.

첫째, 공정하고 투명해야한다.

둘째는 교육감출신, 의원출신, 언론인 출신 등 네 분이 출마자다. 이들이 어떤 실천계획을 갖고 나오는지 경기도민이 알아야 한다. 따라서 치열한 정책토론이 필요하다. 그리고 치열한 정책토론의 기회가 충분히 보장돼야 하며, 구체적 계획과 능력이 어떤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셋째는 정치적 주장과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정당이다. 그런 정당에서는 주인이 당원이다. 따라서 당원들의 의사가 충분히 존중돼야한다.

이 세 번째 원칙에 있어 “새정치연합이 당원이 없지 않냐”고 문제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지지율을 보면 새정치연합이 민주당보다 높다.

새정치연합 열성적 지지자를 적절하게 신청받아 그 비율을 맞춰서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그 사람들이 현장에 가서 투표해서 공직선거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중심이 돼야 한다. 지지자들에게 자신들이 선출했다는 의미를 줘야 통합신당을 만들고 새로 당원을 모집할 때도 그들이 중심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그런 권리를 당원들에게 철석같이 약속했는데 이번에 전혀 역할을 못하게 하면 다음에 어떻게 그분들을 보겠는가. 정치는 약속이 중요하다.

--소신과 철학으로 담고 있는 사자성어는?

▲올해 연하카드를 드릴 때,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袈橋)란 사자성어를 넣었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

의지를 가지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통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하면서 사는 그런 정신을 말한다.

--평소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존경하는 인물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다산은 수원화성의 설계와 완공책임자로서 합리적이면서 치밀하고 조직적 사고를 보여줬다. 수원화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성으로 화성을 축조한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의궤형식으로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이 의궤는 유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

수원화성 14km를 단 2년만에 축성했다. 그 과정과 기록이 상세히 적혀있는데 실학적인 사고가 놀랍다.

돌을 채집한 기록, 공사대금과 임금을 준 기록과 함께 주막도 직접 경영해서 주막이윤을 다시 성을 축조하는데 환원했다. 공사에 따르는 책임 실명제를 적용해 공사구간마다 누가 정책임자고 부책임자가 누구인지 세세히 기록돼 있다.

하물며 한 인부가 ‘술먹고 늦게 나와 나태하니 임금은 절반’ 등의 기록까지 다 되어 있다. 만약에 다산 정약용 선생같은 분이 더 오랫동안 공직에 계셨다면 당시 조선이 아시아에서 일류국가가 됐을 것이다.

국민의 민생을 살리는 책임을 맡은 정치인들은 다산의 실학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