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제23대 이종찬 회장 취임을 계기로 모든 공식 문서에 서기 대신 '대한민국 연호'로 연도를 표기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연호는 임시정부에서 사용했으며, 일제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1919년을 원년으로 삼는다. 2023년인 올해는 '대한민국 105년'이 된다.

22일 오후 광복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이종찬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 독립정신으로 대한민국은 원조받던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하는 국가로 성공했다"며 "이 사실을 우리는 당당하게 자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단결을 통한 광복회 재건 의지도 천명했다.

이 회장은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싸운 사람들이 광복회를 다시 세우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단결하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광복회는 전임 지도부의 정치편향·횡령 의혹·폭력 사태 등으로 한동안 내홍을 겪었다.

이 회장은 임기 내 여러 곳에 분산된 독립운동 사료를 한데 모아 연구할 수 있도록 광복회 학술원을 창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회원 간 화합을 위해 단결과 협동을 의미하는 무궁화를 형상화한 광복회 로고를 새로 제작했다.

독립운동가 자손인 이 신임 회장은 국가정보원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달 25일 광복회 총회에서 2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