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 공공기관들이 내놓은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에 대한 시행 성과를 기관·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3일 오전 금융위에서 열린 '금융공공기관 정상화 추진 점검회의'에서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이행 성과를 기관과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고 미흡한 경우 성과급과 인사에 엄정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거래소,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예금보험공사 등 11개 금융공공기관 기관장이 참석했다. 지난달 말까지 공공기관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이행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공공기관들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은 과도한 복리후생 수준 때문"이라며 "금융 공공기관은 그중에서도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1인당 복리후생비가 1천만원이 넘고, 창립기념일에 과도한 금품을 지급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을 해소하는 데 특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방만경영 중점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이 1인당 복리후생비를 60% 이상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계획만으로는 개혁에 대한 의지를 증명할 수 없다"며 "반드시 이행을 마무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불합리한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금융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경영진과 노동조합도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코스콤을 중심으로 정상화 계획 이행 현황을 계속해서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