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이 세계뉴스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진공상태가 무엇인지 애매하다.

어떻든 쿠테흐스 총장 발언 배경은 “하마스의 공격 때문에 팔레스타인인 전체가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발끈하고 나섰다, 쿠테흐스 총장발언은 “테러와 살인 행위를 이해한다는 발언‘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맹비판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들을 무차별 살인하고 인질로 여자와 아이들을 납치하는 범죄행위에도 팔레스타인 전체를 대상으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라면 사실 문제다.

자국민을 살해한 집단에 보복하지 말라는 것은 유엔사무총장의 위치로서는 선을 넘은 발언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이 살육을 당한 것은 가슴 아프지만 이를 응징하기위해 하마스지역 주민들까지 보복을 당한다면 인류애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게 옳다. 서방국가들도 같은 반응이다.

유엔안보리가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로 남침목적의 ‘북 핵’ 제재도 못하는 상황에서 쿠테흐스 총장의 발언은 오해받기 쉽다.

어느 날 자국민을 죽인 단체들에 대해 관대하라는 것은 마치 쿠테흐스 가족을 살해한 범죄자를 숨겨준 나라에 온정을 베풀라면 과연 그는 그럴 수가 있겠는가.

평화를 상징하는 차원에서의 쿠테흐스 총장 발언이라면 몰라도, 이번 팔레스타인 옹호(?) 발언은 앞뒤 정황도 없이 성급하게 뱉은 말실수다.

만약 실수가 아닌 정말로 팔레스타인에 눈치보는 발언이었다면, 유엔은 이미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봐야 한다.

6.25전쟁 때 무력 남침한 북한을 응징하기위해 유엔이 앞장서 파병했던 것에 비해, 최근의 유엔은 그 기능조차도 없는 ‘맹물(?) 유엔’으로 추락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