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3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2년 임기도 마무리됐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오늘은 대표로서 임기를 마치고 비대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당권을 넘기는 날"이라면서 "앞으로 험한 길을 갈 이 원내대표를 격려하고, 고언도 함으로써 당을 잘 이끌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12년 4·11 총선 후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 직전까지 1년간 원내대표를 지냈던 그는 당시 친박(친 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무난히 당선돼 집권여당의 수장에 올랐다.

황 대표 재임 동안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이듬해 치러진 4월, 10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선전하면서 당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황 대표는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을 당내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통과시켜 국회 폭력을 줄이는 데 일정 부분 이바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등의 여야 대치 국면에서 당의 수장으로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황 대표는 지방선거까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다시 한번 선거 승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게 됐다.

또 계파색이 엷은 중도성향의 황 대표는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깊은 데다 판사 출신의 합리적 성품까지 갖춤에 따라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가장 가까운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오히려 국회 선진화법이 각종 법률안 처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친박 주류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국회의장 도전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