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증원을 가로막은 전공의들의 모습에 국민들이 쳐다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

더욱이 생명을 담보로 파업을 하겠다는 단체행동에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이해해도 이래선 안 된다는 여론이 강하다.

전공의들은 서울대병원, 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성모병원 등 국내 빅5 종합병원의 파업동참을 경고하며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이에 여론은 싸늘한 반응이다.

의대 증원으로 의사들의 밥통이 좁아드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고 생명을 중시하는 의사들이 파업을 하고 거리로 나선다면 국민들은 외면할 게 당연하다.

환자들의 생명을 무시한 채, 이를 담보로 한 정부와의 투쟁은 누가 봐도 명분이 없다.

파업투쟁은 죽을 만큼 극한 상황에서 최후의 카드로 사용하는 수단이다. 이 것도 국민동의가 있을 때라야 명분과 실리가 얻어지는 법이다.

내가 받는 손해 때문에 국민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면 파업은 잘못된 생각이다.

국민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동엔 자신들의 부모나 형제, 인척 등과 친구 지인들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의사의 사명은 환자의 생명을 살 리는 일이다. 헌데 환자를 돌보지 않아 죽게 된다면, 이는 의사들이 말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정신에 위배된다.

물론 의사증원으로 가뜩이나 인구감소로 일터가 좁아진 현실에 비춰 현실적인 문제점은 인정한다.

소아과, 산부인과 등은 아이들이 없어 노인 진료병원으로 탈바꿈하는 현실이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환자가 점차 희귀성 질환 등 새로운 병균 출연으로 질병이 다양화되고 있어, 이를 겨냥한 의대 인재육성을 위한 증원도 부득이한 현실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만 치우친 의사들의 탈 지방화를 위한 인적자원 차원에서의 의사증원이란 점도 상호 이해해야 할 공통분모다.

분명한 것은 국민을 담보로 한 파업투쟁은 결코 정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더 토의하고 방법론을 절충해내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