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2대 총선에 대해 "모든 페널티를 받아들이고도 경선하겠다. 저로서는 손발 꽁꽁 묶인 채로 경선하라는 것인데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평가 10%에 들었다고 통보받은 바 있다.

21일 박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에 참여한 뒤에는 무소속으로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 경선에 참여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앞서 박 의원은 전날(20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의원은 "과하지욕(胯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며 반발했다.

이어 "손발이 묶인 채로 경선을 받아들인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에서 버림받은 것이니 탈당할 것인지 판단이 제 앞에 놓였었다"며 "당원과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가는 채점표를 든 몇 분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재심 요청서를 낼 텐데 거기에 (채점표를) 공개해달라는 요구사항을 넣었다"며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과거 전당대회 시기에 '박용진 의원도 공천 걱정 없는 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그 때도 그냥 저는 웃었고 지금도 그냥 웃는다"며 "잘못 생각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 공관위원장의 통보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더니 본인도 웃으면서 '저는 잘 모르고 그냥 통보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알겠다'고 해서 전화는 금방 끊었다"며 "공관위원장도 약간 멋쩍어는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당내 공천 잡음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선 "이상한 여론조사가 돌아다녀도 모른다는 사람밖에 없고, 하위 10%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전달하면서도 모른다고만 한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어떤 일을 이끌어나가려고 하는 것 없이 우왕좌왕, 중구난방으로 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천 논란, 사당화 논란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