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퇴는 당연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것은 총선을 의식한 것만이 아닌, 현 정권이 국민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모습이다.

황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은 국민의 눈 잣대에서 보면 부정적이다.

이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문제를 거론하자, 친윤 들은 공천에 사천을 했다는 음해(?)까지 공격을 하는 등 코너로 몰아갔다.

이런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수도권 민심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스럽게 황 수석의 사태, 사의를 뒤늦게 수용한 것은 잘한 일이다.

가뜩이나 이종섭 주(駐)호주 대사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방해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와중에 임명되고 출국해 논란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상무 악재를 하나 덜어 낸 것은 다행스럽다.

문제는 총선이 3주 남은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수도권 약세인데, 이번 ‘황상무-이종섭’ 악재로 더더욱 표밭 격차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래저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의 마찰은 결국 친윤과 한 비대위원장의 권력 나와바리(?)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해서 이를 바라보는 보수층 눈길은 근심스런 표정이다.

똘똘 뭉쳐도 민주당 텃세에 눌려 표밭이 불리한 게 여당 입장인데, 당과 대통령실이 공천을 둘러싸고 헤게모니 주도권 싸움으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총선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결자해지(結者解之) 하도록 하는 게 정석이다. 일단 총선 사령탑으로 맡겼으면 끝까지 믿고 맡겨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그래서 총선에서 승리하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낙점될 것이고, 패하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정치수순이다.

맡겨놓고 시도 때도 없이 험담하고 의심하고 믿지 못한다면, 비대위원장 중책을 임명한 명분이 없다.

이종섭 대사 문제도 하루 이틀 내 윤대통령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혹자가 총선 3주 남겨놓고 그런 액션을 취해봤자 무슨 득이 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단 하루를 남긴 시점이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연한 윤석열 정권의 의무다.

특히 그런 모습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