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섭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이 4년 넘게 개최되지 않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올해는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8일 신문은 이희섭 사무총장은 전날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진행 중인 보아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3국 정부가 정상회의를 준비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순회 의장국인 한국은 당초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정상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본 매체는 중국이 옵션을 저울질하면서 빨라도 5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한중일 외교장관들은 작년 11월 부산에서 만나 3국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것이 마지막이다.

이 사무총장은 그럼에도 "올해 약 4년 반 만에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연내 개최가 확실하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현재 다중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 3국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어떤 국가도 이같은 위기를 혼자서는 처리할 수 없다"며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과 연대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3국과 TCS가 가능한 빨리 3국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지정학적 긴장, 공급망 문제 등을 꼽았다.

북한 도발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잦은 미사일 발사는 지역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긴장은 3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미중간 긴장이 3국 협력의 걸림돌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중일 경제가 긴밀하게 통합돼 있다"며 3국 국민의 경제생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 그는 3국 협력을 위해 젊은층을 포함한 국민 간의 '풀뿌리' 교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울에 본부를 둔 TCS는 한중일 3국 협력체제 산하 각종 협의체 운영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발굴·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 3국 정부 간 국제 협의체다. 2010년 5월 한중일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2011년 9월 공식 출범했으며, 세 국가가 돌아가며 2년씩 사무총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