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8명은 이동통신사 가입과 스마트폰 구입을 분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는 최근 1년 이내 스마트폰을 구입하거나 교체한 경험이 있는 만 19∼44세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8.1%는 "현재와 같은 이동통신 시장은 결국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구조"라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자의 86.8%는 휴대전화 유통구조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휴대전화 유통구조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라고 인식했다.

단말기 보조금과 관련해 "(이통사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만큼 이동통신요금도 많이 나올 것"이라는 응답자도 75%나 됐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과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매우 높게 나왔다.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이날 설문 대상의 78.5%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과 휴대전화 단말기 구입이 분리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자율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 대신 통화료 인하와 서비스 향상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응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단말기도 직접 구입하는 구조가 되면 가격이 투명해져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가격인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보조금 규제 제도가 효율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한 반면 잘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76.8%나 됐다.

다만 그럼에도 단말기 보조금 규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19.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조금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응답은 55.1%였다.

응답자들은 보조금 규제에 찬성하는 이유로 "누구는 싸게 구입하고 누구는 비싸게 구입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52.1%, 중복응답)는 점을 주로 꼽았고, 규제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63.7%, 중복응답)를 제시했다.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25.1%,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28.5%로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