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기관의 ‘불완전판매’ 관행이 최고 불만이라고.

불완전판매란 은행, 보험사 등의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상품의 운용 방법, 위험도, 손실 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것.

동양사태, KT ENS 대출사기 등 굵직한 사건이 연발하며 금융권이 몸살을 앓으면서도 좀처럼 이런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

금융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금융관행 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상품 ‘판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1위, 은행 고객(500명) 중 25.8%는 금리와 원금 손실 위험 등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고 밝혔고, 6.8%는 수수료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다고 답해.

증권사 고객(400명)도 35.7%는 주요 정보에 대한 설명이 누락됐다고 답했고, 카드사 고객(500명)의 33.2%는 서비스·연회비·이용조건 등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다고 지적.

카드모집인이 연회비 대납을 약속했는데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식의 불만은 부지기수, 이런 경향은 보험사, 대부업체 이용 고객 조사에서도 똑같이 나타나.

다만 보험사는 보험 청구, 대부업체는 추심의 불합리한 관행을 지적한 응답도 상당한 비중으로 2순위에 조사돼.

금융당국이나 업계도 문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어.

당국의 민원 접수는 2010년 6만3383건에서 2013년 7만8008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따라 당국은 민원 발생이 잦은 금융사에 대해 이른바 ‘빨간딱지’를 붙이도록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흐지부지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고.

금융계 관계자는 수많은 업체가 출혈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수익 개선과 직결되지 않는 투자는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해.

금융연구원 관계자은 판매원이 아무리 설명을 잘해도 일부 복합상품은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구조가 단순한 상품을 지양하고 복잡하게 설계하는 금융사들의 행태부터 손을 봐야 한다고 지적.

한 네티즌은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이해도 등이 부족한 서민층․취약계층의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클 것이라며 당국의 철저한 관리 단속이 필요 할 것이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