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단이 3000억원, 이통 3사가 1800억원의 채권을 팬택에 출자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했으나 이통사가 침묵을 통해 사실상 참여 거부 의사를 보이면서 워크아웃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팬택 회생을 두고 채권단과 이동통신 3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재를 맡아야 할 당국도 뒷짐만 지고 있어 사태해결이 불투명하다.

당국과 채권단은 팬택 요청에 따라 채권단이 채무상환 유예기한을 연장했지만 이통 3사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참여 여부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갈 경우 경영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채권단으로부터 시간을 더 얻어냈지만 협상의 장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의 1800억 투자에 대해 과연 1800억원의 투자만으로 팬택이 회생이 가능하냐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이 어려워 질때마다 조건부 투자가 계속되어야 할 상황으로 수렁에 빠지는 격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아울러 투자이후 팬택이 제조한 제품의 판로에도 관리해 줘야 하는 상황이 초래해 결국 모든 짐을 이통사에 떠 맡기려 한다며 정부과 채권단은 팬택의 살리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택에 투자하게 될 경우 경기 침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LG전자도 팬택의 사례를 들어 투자 요구를 해 온다면 거부 할 수없기 때문에 전례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의미도 포함 된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의 중재 노력 없이 채권단과 이통사가 계속 평행선을 긋는다면 팬택은 결국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특성 상 팬택의 회생은 사실상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3대 단말기 제조사 중 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 업체는 없지만 팬택을 살려 중저가 모델의 확산을 통해 외국계 제조사를 견제하는 한편 경쟁사 고가 제품의 브랜드 유지를 위한 협력 구도로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