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전이 13일 앞두고 여야 모두 승부수를 걸고 나섰다.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의 ‘무승부’ 연장전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당대표 등 최고위원들을 현장에 내려 보내는 등 전력투구에 나섰다.

야당은 철저하게 최근의 박근혜정부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현 정부 2기 내각 인선 과정의 논란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전략공천(광주 광산을)’ 등의 ‘진실게임’ 알리기가 선거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7·30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후보들이 지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역 인근에 출마자들의 홍보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반면 여당은 경제 불황과 관련, 민생을 챙기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한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선거전 13일 동안 24시간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동식 ‘혁신작렬 1324’ 상황본부를 가동하는 등 전력투구에 나섰다.

사실 이번 선거의 변수는 박근혜정부 ‘심판 론’을 쳐다보는 국민들 시각이다.

특히 내각 인사에 있어서 계속되는 후보자들의 낙마와, 인사검증을 제대로 못한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국민여론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따라서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이 패배할 경우에는 민심이 박근혜 정부를 떠났다는 점에서 ‘레임 덕’현상이 빠르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승리할 경우, 그동안 세월호 참사 및 2기 내각 출범의 ‘삐걱거림’을 단번에 날려 보내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후 총선 및 대선 등에서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을 야당 입장에서도 충분히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열흘 남짓한 재·보궐선거에서 박근혜 정부 ‘심판론’에 올인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드러난 여야 선거전은 ‘보수혁신 대 박정부 심판’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언론보도다.

결국 어느 선까지의 폭로전이 국민들에게 먹혀들 수 있는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모 야당 중진의원은 “지방선거 때나 재·보궐 선거 때 모두 관권 선거가 아니라고 하지만, 실상 총동원되는 인맥 줄 세우기는 야당 입장에서 견제할 수 없는 한계”라고 한탄했다.

이에 B모 여당 중진의원은 “야당은 의혹만 갖고 실제인 냥 마구 폭로하는 것은 이젠 그만둬야 할 구시대 악습”이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7·30 재·보궐선거는 자칫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볼썽사나운 상호 비방 및 헐뜯기가 막판 난무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폭로전으로 인한 새로운 정쟁의 불씨가 우려되고 있다.

미니해설 : 7·30 재·보궐선거 승패는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민심방향이다.
박대통령의 인지도에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는 구사일생 회생한 것은 국민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 만큼 새누리당 보다는 박대통령의 인지도가 당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 역시 ‘선거의 여왕’다운 포스를 그려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잇따른 인사실패로 인한 박대통령의 국민 신뢰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성근 문체부장관 임명을 강행했다가 반나절 만에 철회한 진실(?)배경을 아는 이는 모두가 청와대를 비난하고 있다.

즉 야당이 문후보자의 여인 불륜관계(?)를 추가 폭로하겠다는 폭탄선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것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야당이 두고두고 공격할 무기라는 점이다.

해서, 야당은 “박근혜정부 심판론”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출 것이 확실하다.

반면 여당은 이미 엎질러진 물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 국민들의 가장 관심사인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는 게 승부처라는 전략이다.

여야 두 가지 선거 전략의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예측불허이나, 새로운 정치싸움 역사에 길이 남을 소재거리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