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돈을 못 빌려 안달인데 일부 대기업은 넘치는 돈을 맡길 데가 없어 고민.

은행들이 저금리 탓에 역마진이 난다며 예금을 마다하고 있는 진풍경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기업들이 은행에 맡기는 돈은 금액이 크다 보니 금리가 0.1% 포인트만 달라져도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이 차이 나기 때문에 대기업 자금 담당자들은 은행 보험 증권사 등에 돈을 나눠 굴리며 ‘금리 협상’을 시도하는등 기업이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서로 자신들한테 돈을 맡겨달라고 굽신거리던 금융사들이 되레 튕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최근 우리은행은 수백억원을 예금할 테니 연 2.5% 우대금리를 달라는 지방의 한 기업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해져.

우리은행 측은 꼭 받아야 하는 거래선이 아니면 역마진 때문에 거절하고 있다는 설명.

기업예금을 받으면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초단기대출(콜론)로 운용해야 하는데 워낙 시장금리가 낮아 역마진(운용 이자 < 예금 이자)이 나 장기로 굴리려 해도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해 대출해줄 곳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

다른 은행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보니 돈 보따리를 싸들고 오는 기업들을 서로 경쟁 은행에 떠넘기는 ‘핑퐁’도 벌어져.

한 네티즌은 중소기업은 돈이 없어 헤매는 데 대기업은 이자 못받아 헤매는 듯한데 이참에 저리로 중기에 융자해주는 것은 어떠할지 생각해 봄직할 것이라고 비아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