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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추석 연휴 기간을 경제활성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는데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의 장기화로 각종 민생법안 등이 표류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추석 연휴에 이 부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 "저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7·30 재보선 이후 한달여 동안 5차례나 경제관련 회의 및 행사에 참석하며 민생경제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시작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8월26일), 노사정위원회 간담회(9월1일),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9월3일)를 주재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로 휘청거렸던 국정을 정상화하고, 경제살리기를 위한 골든타임을 허비해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박 대통령의 경제·민생 행보를 재촉한 배경이 됐다.
최근 박 대통령이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에게 규제개혁 등 국정과제의 속도전을 거듭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과제, 재가동에 들어간 노사정 대타협 방안, 경제활성화를 위한 주요 입법과제 등을 꼼꼼히 챙기고, 향후 과제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부산 폭우피해지역 재해지역 선포안이 대통령에게 올라가있다"고 전했다. 추석 연휴 기간이나 직후에 최근 기록적인 수해피해를 본 부산·경남 해당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 추석구상의 다른 한 축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주변 4강 외교 등 외교·안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해 하반기에는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주 말부터 북한 외교를 주도하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이달 말 뉴욕에서 진행되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납치피해자를 둘러싼 북일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북일 관계의 급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북한의 공세적 외교와 북미·북일 관계의 변화 등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의 '새판짜기'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추석 연휴 시기를 대북접근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연휴 이후 미국을 방문해 수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며 내달께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작은 통일론'을 바탕으로 환경, 민생, 문화 협력 패키지 제안을 해놓은데 이어 남북고위급 접촉의 필요성도 거듭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이날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도 세월호에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는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국회가 해소할 사안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안이 추석밥상의 화두로 떠올라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특별법을 둘러싼 대치가 격화되고 장기화하면서 다급한 민생법안이 국회에서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세월호법을 합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연휴기간 부모의 묘소에 성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연휴기간 내내 청와대로 출근해 근무하며 각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진들도 교대로 나와 국정현안을 챙기며 박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고 한다.
<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