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끝없는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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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서거 ‘끝없는 추모’온라인 애도 ‘봇물’…분향소 설치 경찰 ‘차단’
‘뻔뻔한 정부’ 비판 쇄도…’제2의 촛불?’ 촉각

박영주 기자 | yjpak@a-news.co.kr

기사 등록 시간 : 2009년 05월 24일 (일) 14:55:1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온•오프라인 상에서 그에 대한 추모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격렬시위 예방을 이유로 분향소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아서는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상에서는 추모의 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 네이버 추모 사이트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별도 마련한 추모공간에는 불과 이틀만에 각각 20만 4495명, 5만 637명(24일 오후 1시 53분 현재)이 방문,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또 추모 서명이 진행중인 다음 아고라의 한 카페에는 같은 시각 14만 953명이 헌화를 했다.

추모에 참여한 이들 대다수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특히 ‘남은 평생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인으로 살겠다’(똘똘이아빠, 다음)는 자


▲ 다음 추모 사이트

기 다짐도 적지 않았다. ‘너무 분통하고’(yaplup, 네이버), ‘안타깝고’(shduswjd234), ‘정말 답답하다’(psd7522)는 애통도 줄을 이었다. ID풍월주(아고라)는 ‘내 맘속에 촛불 하나도 꺼졌다’고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책임을 정권과 검찰, 언론에 묻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다음 추모사이트의 한 누리꾼은 검찰 비판글이 자꾸 삭제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행동하겠습니다’(디이노, 다음)처럼 자기 각오를 다지는 추모글도 다수 보였다.


▲ 다음 등 포털에 마련된 추모사이트엔 누리꾼들의 애도글이 잇따르고 있다.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대검찰청 홈페이지에는 이틀간 모두 2000여건의 비판글이 쇄도, 대조를 이뤘다. 혐의가 확인 안된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대통령 망신주기에 나섰다는 힐난이 다수를 이뤄, 검찰도 적잖게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노 전대통령을 수사해온 대검찰청 홈페이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온라인과 달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는 설치부터 경찰과 충돌해 비난을 샀다. 특히이명박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과 분향소 설치를 훼방한 공권력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분향소 설치 이틀째인 24일에도 경찰은 경찰버스를 동원, 서울시청광장을 진입을 봉쇄하면서 대한문 앞 분향소에만 시민들의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현장에 분향하러 온 시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죽었는데 분향소를 설치하기는커녕, 자발적인 분향소 설치도 막을 수 있느냐”며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욕지거리도 서슴지 않는 분위기였다. 늘어나는 ‘촛불’을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 분향소를 막아선 공권력에 대한 분향 시민들의 노여움은 슬픔보다 더 컸다.

누리꾼들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자살을 권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와 ‘서거 아닌 자살’이라고 주문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에게도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데일리안은 24일, 조갑제 전 대표가“악당들에게 영혼을 팔어넘긴 이들이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하여 ‘저주의 굿판’을 벌이지 않도록 하는 데 사랑의 힘을 어떻게 동원할 것인가? 고민꺼리이다"고 말했다고 전해 또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치뤄진다. 7일장으로 진행되며, 노 대통령이 유서에 남긴 것처럼 화장하기로 했다. 장지는 봉하마을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