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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승]노무현 前대통령 죽음이 주는 의미
윤동승 주필  |  dsyoon7878@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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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09년 05월 26일 (화) 18: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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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마디로 충격과 분노다. 그리고 국민적인 부끄러움이다.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봐야 하는가. 이런저런 흑백 논리를 가리기전에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 몬 이 시대 여야 정치인 모두가 부끄러워야 할 일이다.

검찰사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치루는 전례 행사다. 전직 대통령을 향한 사정의 칼날은 다분히 정치보복성이 짙었던 것으로 새삼스러울 게 없다. 늘 그래왔지 않은가. 검찰의 일방통행 식 사정. 그리고 현 정권에 아부하는 언론들의 친 정부적인 보도. 이젠 우리 국민 모두가 이들의 이런 행태를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노무현 前대통령의 자살은 한국정치의 자살이다. 왜냐면 이번 사건을 국민이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을 확실하게 국민들이 직시했다는 점이다. 결국 여야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은 곧 한국정치의 자살과도 같다.

국민 여론은 여름날에 여우비다. 더운 여름 날 비도 오고, 해도 나는 게 여우비 아닌가. 그래서 정권은 국민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변하는 게 국민의 마음이다. 특히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꺼지는 냄비근성은 우리 국민 모두가 지닌 단점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보다 더 변덕 심한 게 정치권이고, 언론인 것을 이젠 깨달아야 할 때다.

정치권도 언론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얄팍한 이해득실의 양심을 팔아서는 안 된다. 국민 뜻으로 정치하고, 국민 여론을 보도 원칙으로 삼고, 국민정서를 우선 법으로 행한다면 보복정치, 언론사주, 시녀검찰이란 쳇바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

전직 대통령의 비리 혐의는 언론의 경우 가뭄에 단비마냥 굶주린 특종이었고, 검찰로서도 힘 빠진 전직 대통령 사정이야 말로 실로 호재거리 아니었겠는가.

그러나 노 전대통령이 막상 자살하고 나니까, 혹여 국민 반감이 자신들에게 튈까봐 전전긍긍하는 여권 정치인들과 검찰 모습. 그리고 같은 배를 탔다가 돌아선 야권 일부 정치인들. 그리고 편파보도에 앞장섰던 일부 언론도 자칫 국민 돌팔매질에 맞을까 봐 꼬리 내리는 모양새다. 이들이 있는 한 한국정치는 정말로 치사한 정치의 연속일 게다.

전직 대통령이 산에서 죽었는데도 뻔한 자살을 실족사라고 눈치 보며 보도하는 모습. 설상가상 서거라는 표현도 초기부터 사용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우리 언론들의 모습 뒤엔 한국의 언론이 왜 이지경이 됐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YTN, MBN 등 케이블방송이 노대통령 자살사건을 차분히 보도하는 동안 공영방송들은 지나치게 정부의 눈치 보며 뭔가의 지시(?)를 기다리며 보도하려는 모습을 보니 기막힐 따름이다. 이들은 언론의 참 사명을 잊은 지 오랜 것 같다.

노 대통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는 법을 어긴 게 틀림없다. 잘못된 부분을 확연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친 짜 맞추기식 정치성 보복의 검찰조사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덕성을 흠집 내고, 가족을 볼모로 잡고, 측근들을 필요한 시간대에 순차적으로 잡아가두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잘못한 자녀에게 인간적인 모독을 수없이 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따끔하게 한번 혼내는 부모가 현명한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사주가 해먹은 수천억원은 눈 감아주고, 노벨상 받은 전직 대통령 아들의 비리를 건드리면 손해라는 정치검찰의 노련한(?) 참 모습을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볼 것인지 참으로 두렵다.

자살로 내 몬 노무현 대통령 사후의 우리 국민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청와대는 정치보복성 수사가 아니라 할 것이고, 검찰은 청와대 지시 없이 순수하게 본인들 스스로가 수사 했다고 할 것인데, 과연 이 말을 국민이 믿겠는가 말이다.

아마도 제 2의 반 MB 촛불시위가 또다시 강력하게 일지 않을까 우려된다. 가뜩이나 경제침체로 인한 국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또다시 정치 악재가 터지면 살기가 더더욱 어려워질까 걱정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그나마 집권여당 노무현 호로 배를 갈아타게 해 준 김대중 전 정권은 그 대가로 구사일생(?) 노 정권의 보호 하에 목숨을 건졌던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정권교체는 전 정권의 대통령을 사정의 칼날에 몰아 세워야만,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치졸한 정치논리를 앞세우고 있음이 명백하다.

만에 하나 이 정권이 차기 대선서 야당으로 넘어 가면 어떻게 될까. 또다시 이명박 대통령 및 최 측근들은 똑같이 줄줄이 사정 칼날에 목을 맡겨야 할 운명에 놓일 게 뻔하다. 아마도 MB정권의 대선자금은 차기정권의 뜨거운 감자일 게다. 바로 이런 점을 국민들은 익히 염려하고 있는 터다.

결국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정치보복은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집권 당시에는 검찰도 누구든 간에 이를 제지 할 수 있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 묵인을 해준 검찰이 그 다음 정권에서 전직 대통령을 사정하는 모습이야말로 아이러니 하다.

이번 노무현 전대통령 죽음이 주는 의미는 크다. 정치권은 정치보복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돼야하고, 검찰도 정치검찰 시녀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또한 언론도 사실 확인 없이 무책임한 폭로성 기사에 분명한 책임지는 법적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고인이다. 지난 일에 연연하며 서로의 책임을 따져 물어서 무엇 하겠는가. 그가 남긴 한국 정치사에 득과 실이 무엇인지 재조명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내 몬 우리 정치인들의 치졸함에 철퇴를 내리는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간단하다. 지금부터라도 대통령 측근들의 사리사욕을 위한 정치야욕을 근절시켜야 한다. 특정대학, 특정종교의 특정교회, 개인단체 등등의 연결고리 식 정치권력 나눔을 철저히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학연 혈연 지연도 모자라 이제는 전직 직장출신까지 등용시키는 낙하산식 인사는 그만 둬야 한다. 이 모든 게 대통령 또는 당 중심의 마피아 그룹을 만들어 자기네들 끼리만의 권력을 독주(?) 하려는 것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음이다.

결국 이 같은 밥그릇 싸움은 당리당약의 처절한 권력전쟁으로 치닫게 되고, 개인감정의 골까지 깊어지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한국 정치사의 오욕인 것이다. 이 고리에서부터 해결점을 찾지 않으면, 해방 후 격변의 시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권력야욕의 피비린내 나는 정치보복은 되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취재부장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전 월간 모바일타임스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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