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안보를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인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의 제2차 고위급 회의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26일(현지시간)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GHSA 제1차 고위급 회의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내년 하반기 제2차 GHSA 고위급 회의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회의 개최 시기는 올해와 비슷한 9∼10월 무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의 폐회식에 참석해 "에볼라 확산 방지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보건안보 이슈를 최우선 어젠다로 삼아달라"고 촉구하고 "한국이 내년 제2차 GHSA 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해 특별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GHSA는 조류 인플루엔자(AI),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등 신종 감염병과 생물무기 테러 등이 국내외 사회안전과 국가안보에 큰 위협요소로 대두됨에 따라 국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했다.

미국이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칠레, 핀란드, 인도 등 41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석해 에볼라 등 신종 감염병 확산과 생물무기 테러 등 글로벌 보건안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조체계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주 수석을 대표로 보건복지부,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서 합동 대표단을 파견해 보건안보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관련 노력과 정책을 설명했다.

정부는 특히 세계 보건안보 역량 구축을 위한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에볼라 퇴치에 획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도 500만 달러에 이어 조금 더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해,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또 '다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대응'이라는 주제하에 한국과 미국이 화학 테러에 대비해 함께 실시하는 대응훈련인 '에이블 리스펀스' 훈련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5년간 GHSA 구상을 주도해나갈 선도조정 9개국 그룹에 참여해 세계 각국의 GHSA 행동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국내에서 발생하거나 해외에서 유입되는 생물위협 대응 능력을 키워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한편으로 글로벌 보건안보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