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0일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을 놓고 장외공방을 벌였다.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궁극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방법은 고속도로 요금을 현실화하는 것으로 고속도로 통행료를 최소 7% 인상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여야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현재 도로공사의 부채규모가 26조 정도 되는데 한 달 이자가 959억원 정도"라며 "매년 4조 정도씩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이게 누적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선진국의 통행요금과 비교하면 일본의 6분의1, 영국의 4분의1, 스페인의 3분의1 수준으로 우리나라 통행료는 초저가"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방만경영 문제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통행료 자체가 원가보상률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통행료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반면 김 의원은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 근거들이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 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금 제대로 증세를 하지 않고 생겨나는 부담을 도로공사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또 도로공사가 방만한 경영이라든가 관피아와 유착, 수의계약으로 막 퍼주는 전관예우식 경영방식 등의 문제들이 많은데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없이 무책임한 경영을 해서 생긴 부담을 모조리 국민에게 떠넘기겠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