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 대니아 비치에 본사를 둔 가상현실(VR) 기술 기업 '매직 리프'(Magic Leap, www.magicleap.com)가 구글 등으로부터 5억4천200만 달러(5천7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B(제2라운드)로, 구글과 함께 퀄컴 벤처스, KKR, 벌컨 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 앤드리선 호로위츠, 레전데리 엔터테인먼트 등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크롬, 앱 담당 수석부사장 순다르 피차이가 매직 리프의 이사가 될 예정이다.

또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과 돈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매직 리프 이사회의 옵서버가 된다.

피차이는 "우리는 매직 리프의 다음 성장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착용형 컴퓨팅 기기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인 매직 리프는 개발 작업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 유치한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창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로니 애보비츠는 "모바일 컴퓨팅, AR, VR에 관한 현재의 인식을 뛰어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 친화적인 착용형 컴퓨팅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혀 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용자 안구(眼球)의 움직임을 추적해서 이미지를 안구에 투사하는 기술과 현실감이 뛰어난 3차원 영상 기술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VR과·증강현실(AR) 기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지난 7월 VR 기술 업체 '오큘러스 VR'을 2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