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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증시 화두는 '금리·실적·배당'
특별취재팀  |  assembly@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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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14년 11월 25일 (화) 08: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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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한 달 정도 남은 올해를 마무리하며 내년 전망을 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증권사들은 3년간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면서 영향력이 큰 국내외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시장의 갑론을박이 더욱 치열해지고 환율 전쟁 속 외국인의 수급도 시장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실적과 배당 확대 기대감도 내년 증시를 좌우할 재료로 꼽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흔들 강력한 재료로 꼽힌다.

올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장이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 시장은 극심하게 요동쳤다. 올해 9월과 10월에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변동성은 커졌다.

미국의 '돈 풀기'가 끝난 만큼 내년에는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국 경기가 서서히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내년 금리 인상설'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의 자금 이탈을 가져 온다.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는 악재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세계 증시 회복의 근간인 유동성 환경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중반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있다면 이를 앞두고 상반기 자산 시장은 불안정할 것"이라며 "6년간 익숙해진 제로 금리 시대의 종료에 대한 변화의 두려움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축소가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과 일본, 유럽 등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양적완화가 미국이 거둬들이는 유동성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활약으로 유동성 환경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의 지속은 급격한 변동성 확대를 제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환율 측면에서 달러 강세 기조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특히 엔화 약세 현상을 국내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철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엔저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 금리가 상승해 저소득층의 파산과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투자 회복도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저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의 폭주가 달러 강세에 속도를 붙여 원자재 가격 하락과 러시아·브라질 등 자원부국의 신용 위험성을 키워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우려했다.

작년 말 증권사들은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근거해 대형 수출주의 반등을 자신했다. 그러나 올해 연말 분위기는 환율 리스크 탓에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회복 환경은 우호적이지만 환율 변수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년 자동차와 전기전자(IT) 등 대표 수출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수급 여건은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많지만 경계해야 할 요인도 존재한다.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허용) 시행으로 중국 본토 시장(상하이 A주)의 MSCI 신흥시장(EM) 지수 포함이 현실화하면 패시브 펀드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국내 기업들이 지난 2011년 이후 감익 추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반면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국적 다변화 ▲중국·일본 등 '아시아머니' 추가유입 가능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어닝 쇼크'(실적 충격)는 2012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설명할 때마다 따라붙는 말로 자리매김했다.

3년 연속 기업 실적의 전망과 실제 수치 간 차이가 매우 크게 났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간 이익 감소 폭이 컸던 업종은 중국 경기에 민감한 화학, 철강, 에너지, 조선 등이었다.

중국 의존도가 커진 국내 기업이 중국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호조에도 한국 증시가 3년간 박스권에 머문 것도 기업 실적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경수 연구원은 "기업 이익만 놓고 보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렀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며 "이익에 대한 실망이 되풀이되면서 투자자들도 기업 이익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표 수출기업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추정치 대비 올해 영업이익의 어닝쇼크 규모는 40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IT), 자동차에서 20조원의 추정치 대비 괴리가 생겼다.

내년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코스피 연간 순이익은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기업이익의 버팀목이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추정치가 낮아지고 이익 신뢰도가 낮은 에너지, 조선 등의 증익 폭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등 세계 경기의 회복과 중국의 경기 부양 등에 따라 국내 기업이 내년에는 어닝쇼크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올해 주식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요인은 배당확대 기대감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기업소득 환류 세제라는 '채찍'과 배당소득 증대 세제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라는 구조적 변화까지 맞물리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올해 반짝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은 앞으로 수년간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선진국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배당주의 성과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했다"며 한국에도 배당투자에 대한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유승민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배당주로 ▲대주주 지분이 높은 중소규모 지주회사 ▲연기금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 등을 꼽았다.

그는 "지주사는 사업회사가 아니라 기업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한 도구"라면서 "대주주 지분율과 지주사 배당성향 간의 양의 관계가 발견되고 최근 3년간 지주회사의 배당성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한다는 가정 아래 연기금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도 관심을 기울일만하다.

현재 개정안은 연기금이 배당정책 결정에 관여하더라도 강화된 '5% 룰'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개정안이 발효되면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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