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 거부 및 이에 따른 면직과 관련, "청와대의 영이 서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사과를 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11일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으로 '콩가루 청와대'라고 조롱당하는 등 청와대의 영이 서지 않는다"며 "국정 혼란을 바로잡고 불통의 국정운영을 일신하려면 박 대통령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가 김 수석을 해임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 면직처리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운영위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수석의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했는데도 사표를 수리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청와대의 모든 시스템이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김기춘 비서실장의 해임 등 개각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울산지역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최근의 국정농단에 이어 민정수석 항명에 이르기까지 박 대통령 비서실의 기강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며 "내각의 전면 개편을 통한 국정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는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 등 문고리 3인방 권력을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며 "내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후임 비서실장이 발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후보는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명사태가 일어났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신년 기자회견으로 이 상황을 넘어가려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