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라이벌 삼성전자와 LG의 매출전쟁은 해마다 양사 경영진의 피를 토하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60년대 진공관시절에서 트랜지스터, 기가반도체 시대에 걸친 양사의 ‘전자전쟁’은 결국 특정분야 고수익으로 판별 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52조7천300억원의 매출과 5조2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LG전자는 15조2천721억원, 영업이익이 2천751억원의 초라한 성적이다.

삼성의 분기 매출액은 LG의 3.5배, 영업이익은 19배 차이다. LG의 완패다. 결국 삼성은 ‘목돈’, LG는 ‘푼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LG의 예전 ‘골드스타’가 삼성에게 무릎을 꿇은 이유는 인재싸움에서 밀려나서다. LG그룹 단점은 보수주의다. 반면 삼성은 개혁주위다. 개혁파가 보수파를 누른 게 작금의 상황이다.

좀 더 들여다보면 LG의 참패원인은 휴대폰으로, 사실 삼성과 견줘 제품 성능 면에서는 별 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상품홍보, 마케팅전략, 경영진의 마인드 등 모든 분야가 삼성이 LG에 앞서고 있다.

원인은 명료하다. LG전자,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진이 삼성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직관료 등 ‘관피아’ 우대 인사정책은 오늘날 LG가 삼성에게 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쉽게 말해 똑 같은 상품을 만들어도 정경유착의 ‘관피아’ 출신들에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발품을 파는 인력에게 보상을 준 기대심리가 삼성과 LG의 승패를 갈랐다.

이 같은 매출 양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LG입장에서는 그룹차원의 과감한 인사정책의 수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LG가 삼성에게 패하는 이유는 기술력차이가 아니다. 상품을 파는 마인드, 즉 ‘선택과 집중’이 부족해서다.

‘관피아’출신 등 인사구조조정과 목표달성의 보상, 미래비전을 달굴 인재 양성에 확실한 대가를 줄 수 있는 통 큰 경영이 이뤄져야 LG의 예전 신화가 돌아오리라 본다.

너무 늙어버린 관피아들에게 매달려 있는 LG의 모습에서, 젊고 발랄한 미래 기업문화로 바꾸지 않는 한' LG미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