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힘차고 활력이 강하며, 인생 전체로 보면 이상과 희망과 기쁨이 넘치는 가장 아름다운 때다.

수필가 민태원은 청춘을 두고 '끓는 피',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 '희망의 놀' 등으로 표현하며 무한한 열정과 가능성을 말했다.

청춘은 그 존재하는 모습으로 한 국가의 역동성을 가늠하는 현재가 되고 국가의 미래를 보여주는 표상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청춘은 희망보다는 절망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너무도 애닯다.

지난해에 1년에 1천만에 달하는 학비나 생활비를 모으기 위해 무려 17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지난해 휴학을 했다고 한다.

통계청의 ‘가계 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가 30세 미만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55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부채의 절대적 액수는 다른 연령대(4000만∼7000만원)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1.2%로 가장 높았다.
 
2010년 대비 부채 증가율러 보면 66.4%나 증가한 수치다.
 
소득수준이 낮은 30세이하 젊은층들의 평균부채가 1천5백만원은 흡사 '청천벽력'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청년층의 대출 이유에서도 생활고가 묻어 있다.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주 가계의 신용 부채 중 29.5%는 생활비 마련 때문인데.

장년층이 주로 사업 자금 대출 등 미래를 위해 투자로써 대출을 하는데 비해, 20대는 당장의 학비와 일용할 양식이 없어서 빚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대선때 전국에서 메아리치던 '반값등록금' '반값등록금을 능가하는 장학금수혜' 타령은 어디로 갔는지 이제는 추임새도 들을 수 없다.

그들이 빌공(空)자 공약이 지나간 그자리엔 천금같은 우리 청년들의 '신음소리'가 가득하다.

경제전반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난관일지라도 한 나라의 청년들이 활력과 역동성을 갖고 있다면 경제 위기와 난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극복이 가능하다.

반대로 그 청년들이 절망속에 거리를 배회하는 나라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희망의 미래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찾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우리 청년들을 채무자에서 저축자로, 실업자에서 취업자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바른 정치, 책임 정치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