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사가 테러를 당하는 사이에 우리의 경찰력, 국정원의 정보력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범인 김기종(55)은 이미 2010년 일본대사를 테러했던 전과자였는데도, 이날 경찰 및 국정원의 사전 인물검색이 안됐다는 점은 안전대책에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의 정보부재는 그렇다 치고, 국정원은 미 대사가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사전 ‘보디가드’역할을 하지 못한 무능력한 조직 체제를 전체적으로 감사를 벌여야한다.

국정원이 제 기능을 못하고 선거 때 특정 정당을 위한 '선거프락치' 노릇만 했던 것이 드러나 전국정원장이 법정구속 된 것을 보더라도, 이제 쯤 조직전반의 일대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경찰도 한심하다. 백주대낮에 북한서 귀순한 고위층자녀가 피살되는 것을 보았던 지난날의 무기력함을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채 국민모두가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는 것은, 경찰청도 민영화(?) 시켜야 한다는 농담도 귀담을 얘기다.

전반적인 사회구조가 안전 불감증에 노출되어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사전에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책임기피’에 있다고 본다.

철저한 책임소재에 따른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지 않는 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재난 재해 테러 및 안전사고의 빈번한 노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행정부처의 감사가 총체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그래서 철 밥통(?)들을 내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자들을 일선에 재배치하는 정부쇄신운동부터 일어야 한다.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한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