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이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채 걷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문득 이들을 위한 국가의 지원책은 어디까지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IT선진국 운운하는 대한민국의 장애인 복지정책은 실로 미약한 게 사실이다. 서울시 예산 21조원 가운데 장애인 복지를 위한 예산은 눈에 보이지도 안을 정도다. 서울시가 이 모양인데 다른 도시는 말할 필요도 없을게다.

지팡이에 전자센서용 GPS(위치측정시스템)가 달려 있다면, 혹은 자동차처럼 전후방 장애물 센서가 달려 있다면, 지팡이에서 “전방 1미터 턱이 있어 위험하다 ”라는 음성센서가 가동된다면 장애인들의 삶은 훨씬 편리할 것이라 본다.

만화 같은 얘기지만 선진외국에서의 장애인 복지를 위한 IT분야 기술개발투자는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경우 장애자용 리프트가 지하철 또는 지하상가에 배치되어 있지만 실제 이 시설이 노후돼 작동 안되는 게 허다하다.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장애자용 화장실이 넓다는 인식 속에 청소도구를 비치한다든지, 또는 비장애인들이 사용해서 더럽혀진 곳이 대부분이어서 실제 장애인들의 경우 그들만의 공간을 사용한다는 게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현실이 대다수 장애인이 겪고 있는 일이다.

정부가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전 사업의 경우 상용화율은 고작 20%미만 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10개중 고작 1~2개가 상용화 된다는 수치다.

막대한 정부예산 들여가면서도 IT기술개발 실적은 한심한 수준이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통신구현은 국책연구소 및 정부관련 유관기관들의 지원이 절실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정부 관계자들의 태도는 관심밖에 일이라는 자세다.

남북한 관계 유지를 위해 무작정 퍼주기 식 외교를 하는 마당에 우리 대한민국 장애인을 위한 정부정책은 한마디로 기대이하다.

이제 쯤 정부는 장애인을 위한 IT기술개발과 이들이 원하는 복지정책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또한 SKT/ KT/ LG 등 통신 빅3 사업자, 삼성/LG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경우도 고객이익 환원 차원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