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 인사들이 삭제한 컴퓨터 등의 자료를 복원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는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의 열쇄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빠른 수사가 요구된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현 정권의 실세들이라고 눈치(?) 보며 수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등 업체 4곳과 성 전 회장의 측근 인사 등 11명의 주거지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압수품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우선 분석하고 나머지는 대검찰청의 과학수사 지원부서인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복원을 의뢰했다는 것인데, 빠른 감식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사안이 중대한 것만큼, 혹시라도 검찰이 박대통령이 외유중인 것을 감안해 귀국 때까지 수사발표를 늦춰서는 안 된다.

검찰소식통에 의하면 성 전 회장의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 있는 상당량의 내용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 복원을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차 수사발표라도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그 것이 검찰의 의무다.

여기서 분명하게 짚어야 할 사안은 바로 정치자금 흐름이다. 성 전회장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느냐다.

개인적으로 줬던, 정치후원금 명목이던, 대가성 뇌물이던 간에 유형별 정치자금을 꼼꼼하게 수사해야 한다.

이를 수사한다고 장시간 수사발표를 늦춘다면, 이 또한 국민들로부터 검찰이 불신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야정치권도 박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한 것처럼 검찰의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관행의 불법 정치자금을 근절시켜야 한다.

바로 이런 모습이 우리 정치권이 달라져야 할 ‘미래 정치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