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최경환 부총리의 행보에 주목된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사건과 연루와 관련 사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혹여 중도 퇴진할 경우 최 부총리가 국정2인자를 대신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4.29 재보선을 쳐다보는 김무성 새누리 당 대표는 ‘선거 전패’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26일 귀국하는 박대통령에게 29일 선거전 까지 이 총리의 퇴진을 종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앞서 박대통령의 26일 귀국 전에 이 총리를 사퇴시키는 시나리오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검찰수사 증거자료가 확실하게 확보됐다고 알려지고 있어서, 4.29 재보선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단축하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 총리의 사퇴가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면, 선거 전까지라도 민심을 수습해 보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의 지푸라기도 잡으려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박대통령 성향을 보면, 외유했다가 돌아와서 총리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이상, 귀국 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4.29 선거 민심이다.

김무성 대표가 우려하는 것은 ‘성완종 게이트’에 국무총리 및 여당 핵심인물들이 즐비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비춰, 국민여론은 이미 돌아선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주 내 ‘성완종 게이트’에 지목된 핵심 관련자들을 사퇴시키고 현 국면을 타개해 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물론 야당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수사에 야당 의원들도 일부 문제가 되어있다는 정보가 새어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야당은 일단 사건의 순서상 여당먼저 조사하라고 하는 이유가, 총리부터 사퇴시켜 놓고 이를 4.29 재보선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야당도 조심스러운 게 바로 최경환부총리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신뢰감 상실은 국민모두가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일 최경환 부총리가 총리 사퇴수습과 짧은 기간 동안에 국정운영과 선거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다면, 모처럼 잡은 ‘성완종 게이트’는 진정국면으로 돌아가, 야당 입장에선 호기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결국 내년 총선에 ‘성완종 게이트’에 따른 절호의 찬스를 잡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 최 부 총리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최 부총리의 귀국은 혹여 박대통령의 은밀한 지시(?)를 받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리 사퇴의 키를 가지고 김무성 대표와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대통령 귀국 전에 이 총리의 지진사퇴냐, 아니면 귀국 후의 경질이냐는 오늘 최 부총리의 행보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는 정치권 소식통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