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남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신임원장의 조직개편과 최측근 인사가 단행됐다. 예상 밖에 대폭 인사여서 모처럼 개혁의 의지가 엿 보인다.

3년마다 원장이 바뀌는 터라 그때마다 소장 본부장 팀장들이 교체되지만 늘 “그 나물에 그 밥” 이란 게 예전 평가였다.

허나 이번엔 좀 달라졌다는 평판이다. 늘 같은자리에 앉아 보신(?)했던 인물들을 대거 인사 이동 시켰다는 점이다.

김흥남 신임원장이 보여주는 캐릭터다. 즉 예전처럼 최측근을 중요자리에 포진 시키고, 나머지는 적당하게 배분했던 인사 풍토가 아니라 완전하게 자기 측근들로 전진 배치 시켰다는 것이다.

풀이하면, 원장임기 3년 동안 가장 최측근 핵심들로 신임원장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도 같다. 종전 온고지신의 인사가 아닌 실익을 중시한 점이 맛깔스럽다.

그러나 ETRI의 가장 큰 숙제는 기술연구개발이 더뎌지고 있고, CDMA이후 이렇다 할 기술개발이 보여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DMB도 겨우 ETRI연구소기업 (주)DMBRO가 베트남시장진출에 성공한 게 다 아닌가. DMB도 난제가 많다.

장비를 정부가 무상으로 외국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ETRI는 장비를 겨우 렌탈해서 빌려주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게다가 마케팅지원은 야구장에 축구선수 모습이다.

DMB마케팅은 민간사업자 대상이 아니다. 대상국가의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이는 정부가 주파수 사용권을 허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말단(?)주사가 머리 하얀 ETRI연구원들을 자신들의 산하단체 꼬붕(?)들이라고 호통 치는 이 마당에, 과연 ETRI 연구원들이 해외 각국의 정부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겠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설상가상 DMB연구소기업 만들어 놓고 올 한해 지원도 계획조차 없다. 향후 동남아/ 중남미지역에 본격 마케팅에 주력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올 한해 예산지원은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 말이다.

이러니 연구소기업 7개 모두가 아우성 이다. ETRI 연구소기업을 만들면 기술개발이 지원돼서 떼 돈(?) 벌 것 이라는 종전 ETRI 또는 중소기업들의 헛된 꿈(?)이 현실에는 비참할 정도로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ETRI가 올 한해 집중해야 할 과제가 연구개발 기술의 상용화다. 1년 6000억원 가까운 예산으로 기술개발 한 결실이 매년 시장에서 활용되지 않는 비상용화기술이라면, 연구소기업 의 파산은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이런 점에 신임 김흥남 원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철저한 현장중심의 실익과, 해외기술확산을 위한 전문가마케팅 용역, 해외기술상용화를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 등 철저한 대비책이 연초부터 풀 가동돼야 한다.

예산 눈치보고, 프로젝트에 드는 비용 땜에 인력 채용 못하고, 과감한 인사 단행을 미루는 우유부단함은 적어도 김흥남호가 순항 하기위해서는 일대 변신이 이뤄져야 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