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사태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실시한 채권단의 긴축안 찬반 국민투표에서 반대여론이 61%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당초 국민투표 이전에는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여론을 반영해 찬성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압도적인 비율로 반대가 확정됐다.

그리스의 치프라스 총리와 집권 시리 자당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리스 부채문제는 채권단과의 정치적인 협상결과에 좌우되는 불확실성이 연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98년, IMF라는 디폴트를 우리도 경험했기에 그리스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증가가 심상치 않다.

우리 가계부채는 현재 1089조원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의 138.0%에 달하는 규모에 달한다. 이 비율은 지난 10년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하락세(100.8%)를 보이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5년부터 상승(105.5%)하기 시작해 2006년 112.6%, 2008년 120.7%를 기록했고 급기야 2011년에는 131.3%로 급상승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성장의 평중과 불평등으로 인해 가계소득의 실질적 감소가 낳은 결과다.

극심한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이 겹친데다, 메르스 사태는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들어 중국 증시가 거품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의 비극을 보면서 자각해야 한다.

오늘날 그리스사태는 원인은 유로화 도입으로 얻은 소중한 기회를 내실을 키우는 쪽으로 살리기보다는 단지 빚을 내서 거품의 열매를 즐기는 데 허비해버린 '원죄'에서 비롯됐다.

우리도 경제내실을 통해 국민의 실질적 소득을 높이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권의 대출로 경기를 부양하려 할 경우 언제든 디폴트상황을 맞을 수 있는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을 냉철하게 되새겨보며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