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일 국회법 개정안 '위헌 시비'로 인해 거취 논란의 대상이 된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없이 '사퇴 권고안'을 추인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의총 결정사항을 유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의원회관에 머문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사퇴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해설 : ‘친박 비박’이든 간에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에 국민들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얻은 결론은 ‘유승민 사퇴권고’를 박수로 추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쉽게 말해 ‘사퇴권고’와 ‘자진사퇴’는 다르다. 자진사퇴는 스스로 잘못을 뉘우쳐서 나가는 것이고, 사퇴권고는 여러 정황 상 물러나 달라고 간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명분과 실리를 내 놓은 해법이다. 유 원내대표는 명분을, ‘친박’은 실리를 취득했다고 볼 수 있다.

당청 간의 싸움이 아니라 유승민과 청와대 싸움을 주장한 ‘친박’은 ‘비박’ 원내대표 자리를 비운 셈이다.

반면 당청간의 싸움을 주장한 ‘비박’은 요청에 이은 양보(?)성격의 아량을 베풀었다는 명분을 얻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기회에 당청 간의 조정과 통제가 일방통행(?)이 될 수 없다는 새로운 의식변화다.

특히 청와대가 당을 '좌지우지' 못한다는 사례를 남겼다.

즉 대통령이 당을 ‘쥐락펴락’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정치사에 한 장면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