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김무성 대표가 임기 2년의 반환점을 맞았다.

비박계인 김 대표는 친박계의 좌장, 서청원 의원을 큰 표차이로 물리치고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됐다.

논란은 없지 않지만 지난 1년동안 그의 성적표는 우수하다 할만하다.

세월호 침몰, 비선실세 국정농단, 성완종 리스트 등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7·30, 4·29 두번의 재·보궐선거에서 14대 5라는 ‘압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인해 ‘선거의 여왕(女王)’ 박근혜 대통령에 빗대 ‘선거의 남왕(男王)’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경제살리기 현장방문 및 간담회와 새줌마이벤트도 인기를 끌었다. 공무원연금법의 여야합의 개정도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대표 취임일성이던 '청와대에 할 말을 하는 여당 대표'는 되지 못했다는 게 정가의 평가다.
그의 정치적 신념이자 다수 여당정치인도 동조하는 '개헌론'조차 대통령이 반대하자 쭈삣쭈삣하다 꼬리를 내렸다.

더욱이 그는 유승민 사태에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언 한마디 못 했다
그는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싸워 이길 수 없지 않느냐"라며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을 살짝 거들기도 했다.

그가 1년 동안 여당 대표로 살아남았고 다음 1년을 보장(?)받았을지는 몰라도 주도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내일이면 김 대표는 집권 여당의 당대표체제 후반기를 맞는다.

공교롭게도 김대표의 후반기체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콤비를 이뤘을 때보다 더욱 더 친김무성 인물을 중용함으로써 김대표 중심체제로 진용을 갖췄다.

김무성 대표가 진두지휘할 내년 총선 성적이 그의 운명뿐만이 아니라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도 달린 셈이니 김 대표의 의중을 중시한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 그가 '자기색깔'을 내며 강한 주도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아니면 또다시 '눈치보기'의 반복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 대표의 주도하에 치러지는 내년총선의 결과가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변곡점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