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40조원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결국 투자보다는 금고를 꽁꽁 닫고 있다는 결론이다.

서민가계대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설상가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유증으로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있어서 그야말로 국내경제는 파탄지경이다.

그런데도 30대 재벌들은 사내유보금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내 배만 불린다는 것 자체가 기막힌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100만개가 필요하다는 처절한(?) 외침 뒤에는, 재벌들의 ‘모르쇠’로 일관하는 비도덕적인 경영마인드가 문제라고 본다.

이럴 진데, 광복70년 국민화합차원이니 하면서 재계 총수 등의 특별사면 운운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 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30대 재벌들의 사내유보금이 40조원 이라면 우리 재계가 합심만 하면 천정부지의 자금으로 국민경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해서 먹거리 사업 투자에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나라경제가 어려운데 재벌들은 느긋하게 여유자금을 확보를 톤한 내배 채우기만 급급했다면, 정부도 재벌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허덕이며 금융권 또는 사채시장까지 기웃거리며 도산직전으로 내 몰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재벌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 있는 모습에 국민 누구라도 저항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사내유보금을 많이 보유하겠다는 재벌의 욕심을 강제로 말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부가 나서서 국민경제를 위한 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가뜩이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 심화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인데, ‘재벌의 돈 쌓아두고 즐기기’는 비도덕적인 모습이다.

정부의 과세정책도 비웃고 있는 재벌들의 '돈 쌓아두기'에 수수방관만 하는 정부정책이 한심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재벌이 돈 쌓아 두는 것을 뭐라고 간섭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월호- 메르스 등 국가재난 시기에 30대 재벌들이 내 돈 지키려고 지갑을 닫아버린다면 개탄할 노릇이다.

이순신 장군의 칼에는 필생즉사 필사즉생(必死則生 必生則死)이란 말이 새겨져 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재벌과 중소기업, 국민과 정부 모두가 ‘필생즉사 필사즉생’ 정신을 이어간다면 혹한의 경기불황이라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재벌들도 함께 상생하는 기업윤리의 양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