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비례대표 확대를 근간으로 한 국회의원 정수확대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세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반값 세비’를 전제로 의원수를 늘려야 한다"며 "혼자서라도 이를 추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독일식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모범으로 꼽으며 “비례대표제가 확대돼야 하고 그렇게 되면 숫자는 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의원정수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

주로 야권발로 의원정수 확대 주장은 비례대표를 늘려 현행 양당제 폐해를 줄이고 동서로 나뉜 지역분할 구도에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물론 이면에는 현 선거구제로는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기 힘들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는게 사실이다.

폐일언하고, 야권의 의원정수 확대의 명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를 지금 시점에서 손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낮은 수로 보인다.

현재의 의원정수 확대 주장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이 팽배한 시점에서 저항도 만많치 않은 상황이다.

비록 국회의원 세비를 낮춰 340~390명수준으로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구상이 가상(?)하기는 하지만 이도 국민여론의 지지가 필요하고 다소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에다 현재의 의원정수 시스템으로 과반의석 차지라는 후광(?)을 누리고 있는 새누리당이 강한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야권이 의원정수의 확대를 계속해서 주장한다면 결국 국론 분열로 이어질 게 뻔 하다.

더욱이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19대 국회에서 처리하기에는 많이 늦은 감도 없지 않다. 결국 결론도 내지 못하는 '정쟁의 소용돌이'로 여야를 끌고 들어가는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여야가 비례대표 확대 등 정치개혁방안은 차기 20대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논의하기로 하고 이 문제를 일단락 짓는 게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