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고도성장의 정점에서 중국경제 성장률의 하락폭을 감소시키면서 연착륙시키기 위한 고육책의 하나다.

즉 중국이 경기부양책으로 수출을 다시 한 번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포커싱의 발현이라는 게다.

세번에 걸친 위안화 평가절하로 세계경제, 특히 신흥국 경제는 작살맞은 고기 모양으로 충격을 받고 있다.

선진국들은 대체로 평온한 반면, 신흥국들은 퍼렇게 질려하는 상황인데 우리도 그 신흥국처럼 행보하고 있는 점이 다소 한심스럽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크고 넓게 보면 결코 악재만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결국 중국의 경기부양책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 수출에도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절하되면서 원화도 같이 약세는 필연의 과정이 된다. 이를 중기적으로 보면 우리도 수출 가격경쟁력이 생기게 되는 건 당연지사다.

최경환 부총리가 "우리나라와 중국이 완제품에서는 같은 세그먼트에 있지 않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일본이다"며 "위안화 절하가 우리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지적한 것은 사실 타당한 분석이다.

문제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순간적인 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대응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말한다. 중장기적으로 유리해도 단기적 대응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경제심리가 흔들리면 예상보다 크게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된다. 그 충격파는 다시 경제의 위축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위안화 평가절하에 일희일비 말고 이런 단기적 불확실성을 제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