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분당 등 여야 헤쳐모여 ‘꿈틀’
공천 둘러싼 계판 간 갈등 ‘첨예화’

여야 정치권이 ‘안심번호 공천’을 둘러싼 첨예한 당내 대립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막장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다.

특히 여야 당내 계파 간 정쟁으로 인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기본적인 정당 활동은 커녕,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실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토해내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가 새누리당의 김무성 당대표를 겨냥해 안심번호 공천과 관련 잘못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하는 등 친박- 비박간의 정쟁(政爭)으로 인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 입장은 감히 박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당대표가 제 멋대로 했다는 힐난이 배여 있다는 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룰 합의안’이 당내 내홍으로 불거져,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하고 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달 28일 낮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 추석을 맞아 부산을 찾은 두 대표가 총선과 관련한 오찬회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비주류 진영 측에서 “특정세력(?)에만 유리한 제도”라고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여야 모두가 당대표의 안심번호 공천제 합의를 둘러싸고 집권여당의 ‘친박-비박’의 이해대립, 야당의 ‘주류-비주류’간의 공천권 권력을 잡기위한 물밑다툼이 갈 때까지 다간 모습이어서 향후 정국의 소용돌이가 엄청난 파고를 일으킬 것으로 짐작된다.

더욱이 여당의 경우 김무성 대표를 청와대가 다섯 가지 사항을 꼼꼼하게 지적하고 나선 배경에는 박근혜대통령의 노골적인 불만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자칫 당청간의 싸움이 표면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김무성 대표가 어제 “오늘까지만 참겠다고”고 선을 그은 것과 관련 오늘 공식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모습에 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여당의원들은 당내 활동에 청와대가 사사건건 개입하는 모습은 결국 대통령이 간섭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즉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청와대의 간섭이 아직도 대통령이 당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란 점에서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작금의 정치권이 여야 간의 갈등 보다는 당내 계파 간 권력다툼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정치가 당분간 내년 총선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이해대립은 결국 새로운 신당에 참여하는 대 이변이 전망된다.

문제는 친박-비박, 친노-비노 간의 줄서기가 내년 총선의 공천을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탈당과 분당, 그리고 이합집산의 헤쳐모여가 난립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니해설 : 안심번호 공천과 관련 여야 당대표의 합의에 청와대가 발끈하고 나선 것은 이유가 분명하다.

김 대표가 박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상의보다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치원에서 불거진 감정대립이다.

특히 김무성 대표에 대한 일처리 미숙(?)을 박대통령이 정식 입장에서 지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김 대표가 발끈한 것은 당에 일을 대통령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깔려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청와대가 당내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모습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은, 야당입장에서는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공격할 명분을 찾은 셈이다.

집권당의 당청관계는 이래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당내 일은 대표를 직접만나서 풀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직접대면을 하지 않는 비서를 통한 측근 정치를 한다면 소통보다는 불통으로 감정만 쌓이게 된다.

당 대표도 대통령이 만나 주지 않는다는 자존심을 버리고 중요한 당내 일을 직접 대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작금의 당청 불협화음은 ‘친박-비박’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쌓이게 될 뿐이다.

이는 야당에게도 파급, 문재인 대표를 둘러싼 ‘주류-비주류’ 간 틈새 권력을 다지는 다툼의 신호탄으로 작용, 정치권의 전반적인 이상기류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 모두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개인 공천을 따 내기 위한 욕심에만 급급 한다는 점에서 막장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