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정부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대변인들이 이날 서울교육청에 모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 서울시교육청 이상수 대변인.

이날 전국 교육청 대변인 회의는 이달 5일 울산에서 열린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누리과정 예산과 지방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국민 홍보를 추진하기로 한 결정의 후속 조치다.

전국 교육청 대변인들은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대국민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고 공동 홍보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제안한 전국 유·초·중·고교 전체 학교에 누리과정 예산 관련 현수막을 게시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시·도교육청들은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의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학생 수 비중을 높이기로 한 방침에 반발해왔다.

교육감협의회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심각해지는 지방교육재정 위기와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각종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교육이 황폐화하고 교육 대란이 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2016년 정부 예산에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대변인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전국 학교에 걸리는 현수막에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전국 교육청 대변인들은 또 누리과정 예산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학교에서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 이상수 대변인은 "특정 사안의 공동홍보를 위해 시·도교육청 대변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며 "시·도교육청이 힘을 합쳐 추진하는 대국민 홍보가 누리과정 예산의 안정적 확보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