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년 후 3만7천 달러로 일본과 비슷해진다는 평가는 너무 이르다.

물론 한일 양국의 경제규모가 큰 차이에서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5년 후의 경제지표를 현재의 기준대로만 비교평가 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특히 제조업분야에서의 일본산업 쇠락은 값싼 노동력의 중국, 인도 등으로의 전환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장기침체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의 성장 동력산업의 발빠른 행보는 무시할 수 없다. 즉 ‘돈 되는 기술’과 ‘고부가가치 특화전략산업’의 집중육성은 장기침체를 벗어나는 ‘제2의 일본 도약’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한국입장에서는 중국시장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중국은 한국입장에서 볼 때, 최대의 라이벌인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옥에 티'가 인구다. 중국 13억 6천명과 일본의 1억 3천만명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5천만명 수준이 가져다주는 규모의 차이가 주는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어려운 숙제다.

일본의 장기집권 체제를 약속(?)받은 아베의 ‘아베노믹스’가 한국경제에 어떤 작용을 할런지도 미지수다.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베정권의 ‘사무라이 정신’에 과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변수다.

현재 우리경제를 지탱하기는 커녕, 민생경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여야정치권의 당리당략은 한국경제에 가장 큰 중병이다.

5년 뒤 일본경제와 비슷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정재계 모두 ‘국가경제 살리기’에 올 인(all in)하는 정신무장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소니와 히타치가 물러간 세계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이 제패하고 있다. 한국도 대우, 현대그룹이 붕괴되고 자존심격인 LG그룹도 쇠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겨우 삼성그룹이 달랑 휴대폰과 반도체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미래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5년 후 일본과 비슷할 것이라는 유추적(?) 해석은 작금의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기업들이 잘 될 때의 가정이다.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겠다는 조급성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