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절망을 '죽음에 이른 병'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면 절망의 그늘이 그들을 뒤덮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취업난 속에 연애, 결혼, 출산은 이미 포기했다는 '삼포세대'.

어른들은 이들의 취업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라" 충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높이를 낮춰도 사실 갈 곳이 없다"는 게 그들의 하소연이다.

수백만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에서 낙오된 이들은 범죄의 유혹에 고스란히 노출되기도 한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경찰에 붙잡힌 이들 중 20대의 비중은 단연 압도적이라고 한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전자금융사범 위반사범 중 32.7%가 19세부터 30세 청년이었다. 이는 전체 2만1535명 중 7043명을로 다른 연령대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국가의 사회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할 우리나라 젊은층의 현주소를 보노라면 말문이 막혀온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1인당 GDP가 3만달러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림잡아 4인가구 연평균총소득이 약 1억 6천만원수준이다.

평균소득 1억6천만원은 언감생심일지라도 그 절반만이라도 되는 가구가 얼마나 될지 헤아려보면 씁쓸해진다.

그렇다면 희망을 찾아보자. 희망이라면 우리사회가 처한 절망의 원인과 그리고 해법도 사실은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경제관련 정책세미나가 열리면 여와 야를 막론하고 "경제력이 재벌로만 집중되고 있는 현행 경제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한결같이 얘기한다.

그리고 "수출보다 내수활성화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활력을 갖는 경제구조로 탈바꿈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활황이 되는 경제가 희망이라는데 사실 누구도 이견이 없다. 이리되면 청년층이 일자리를 골라 갈 수 있을 정도의 '일자리 풍년'시대도 불러올 수 있다.

이렇듯 내수중심의 경제시스템 전환을 위해선 시중에 풍부한 자금이 순환되고 유통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모두 쥐고 있는 쪽에서 그렇지 못한 쪽으로 '온기'를 나누는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시중의 자금을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일례로 이를 통해 복지가 보강되면 국민들은 여유 자금으로 소비를 증대시켜 나가게 된다. 그리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을 더 많이 사게되고 외식도 늘게되면서 수많은 또 자영업이 생기를 띠게 된다.

복지뿐만아니라 풍부한 세수자금으로 소득재분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득재분배를 위해 법인세 인상이나 정상화를 말하면 재벌과 기득권층, 그리고 일부언론들이 벌떼처럼 달려든다.

대기업과 부자중심의 증세가 '국민증세'라고 호도하기도 한다. 법인세가 낮지 않다는 이상한 지표를 내세우거나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복지수준을 가지고도 '복지폭탄''세금폭탄'이라 몰기도 한다.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의 일부는 은근슬쩍(?) 이에 동조해 버린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다시 '절망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