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보면 분명하게 선거는 민심에 달려 있다는 게 입증 된 셈이다.

세종 시/ 4대강/ 천안함 사건 등이 터질 때 마다 정치권만 요란하게 싸웠지, 국민들 반응은 무덤덤했다. 별로 관심 없다는 태도였다. 왜냐면 정치권에 대한 국민 마음은 여야 모두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은 냉정 했다. 누가 헛소리 하고 있고, 누가 그나마 역량이나 인간성이 양질(?)인지를 꼬집어 낸 것이다.

천안 함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 모두가 분통이 터지는데도 MB정부 각료들은 하나같이 바른 말 한마디도 못한 채 그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볼 멘 소리만 늘어놓지 않았던가.

북측의 오만한 태도에 빌빌(?) 거리는 우리 측 모습에 국민 모두가 기막혀 했음이다.

세종 시와 4대강 사업등도 마찬가지다.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줄어들어 서민 가계는 날마다 어려운데, 4대강과 세종시가 국민들 현안과제 인 냥 목숨 건 정치인들 싸움에 진절머리를 느낀 것이다.

배고플 때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 주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이거늘, 도심 한 복판의 점포마다 두 집 건너 한집마다 “세 놓는다”는 썰렁한 작금의 경제 불황을 아랑곳 하지 않고, 오로지 4대강에 세종시만 들먹거리던 현 정부의 안일함에 국민들 모두가 식상 했음이다.

사실 야당에 대한 민심도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선거 결과가 미세했건 어떻든 간에 오세훈 후보(47.4%)가 한명숙 후보(46.8)를 눌러 서울시장에 재 입성 했고, 김문수 후보(52.2%)는 유시민 야권단일 후보(47.8)를 이긴 것은 나름대로 민심이 야권에 대한 견제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즉 야당이 늘 무조건 반대로만 하는 정치에 불만이었고, 또 천안함 사건에 나돌던 유언비어를 활용하는 정치술사도 싫어한다는 것을 새삼 깨우쳐 준 교훈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서울 경기의 박빙의 선거결과와 경상도 지역에서의 무소속 당선, 강원 충청지방의 한나라당 참패는 한국의 선거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이라 하겠다.

여야를 막론하고 민심은 냉정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선거였다. 결국 국민들 마음속엔 두 가지가 확연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국민 대다수가 여야 정치인들의 허풍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선 삼선 같은 종전의 무작정 찍어주기가 아니라 3년 실적을 살펴보며 능력 있는 일꾼을 뽑겠다는 의지가 확연했다는 것이다.

둘째, 도덕성과 인간성이다. 철새 정치인이 아닌 정치 철학이 확고한, 그리고 우유부단하지 않고 결단력 있는 인물을 국민 스스로가 찾아내겠다는 게다.

이는 국민들의 선거 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 총선 대선에서 국민적인 반응이 어떤 변수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무작정 당을 보고 뽑았던 국민들 마음이 개인능력에 표를 몰아주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에 여야가 새삼 인식해야 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