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를 출시한 애플의 전략에 눈길이 간다. 적정 물량을 풀지 않고 절대 부족분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상술의 전략이다.

미국 자국내 시장부터 고객들을 줄 세운다는 마케팅 기법은 희소성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돈 많은 나라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오만한 상술이라고까지 내외신 언론의 지탄도 있지만, 애플은 급하지 않다는 태도다. 수요가 적을수록 아이폰4의 인지도는 배가 된다는 영업 전략이다.

애플의 이 같은 마케팅전략은 이미 지난4월 아이패드 때도 써 먹은 바 있다. 부족한 물량을 풀어서 애플의 신제품을 사는 고객들의 아우성(?)을 미끼로 갖고 싶은 욕망의 소비자 구매력을 고취시키는 고도의 작전이다.

KT가 국내시장에 선보인 애플의 아이폰3도 미국시장처럼 초기에 조금씩 맛을 보이다가 적정의 시간대에 물량을 풀어내는 방법이 동원됐더라면 어떤 구매 결과가 나타났을까, 궁금하다.

유대인 상술이 세계 최대라는 것을 인정한 미국 사회가, 자국시장에서 물량조절 판매 전략에 나선 애플의 모습을 보고 “오만하다”고 보는 측과 “당연하다”고 보는 시각으로 나뉘어 있다.

얕은 상술이라는 측과 자본주의적 영업 전략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시해야 할 게 있다. 예전 못 살던 시절 맛없는 음식은 미리 먹어 놓고, 맛있는 음식은 나중에 먹었던 과거 추억이 있다. 배부르고 나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 먹으면 맛이 떨어지는 게 사실 아닌가.

애플은 적당히 고픈 배를 맛 보인 다음 , 너도나도 배부르게 먹도록 침샘을 자극하는 수요 부족의 구매력 고취를 유도 했음이다.

공짜 폰을 앞세우며 출혈경쟁으로 제 살 깎기로 시장 질서를 스스로 붕괴시키는 우리의 통신운영자들과는 너무나 판이하게 다른 애플의 모습에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마케팅은 이런 면에서 세계 시장 판도를 쥐락펴락 하는 매력적이면서도 절대 전략적인 경영기법임에 틀림없다. 기술보다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가 작금의 현실이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