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에 40대 총리 기용은 대선카드란 점에 주목된다. MB가 민주당의 안희정 같은 486세대 인재를 부러워한 것처럼, 40대 총리기용은 세대교체와 더불어 박근혜 대항마, 민주당 견제라는 일석이조의 속내를 품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어찌 보면 적절한 시기에 대선카드를 내 놓은 MB의 파격적인 정치전략 이라고 보이지만, 대선까지는 아직도 2년 이상 남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마치 IT산업이 아무리 발전했다 해도 기술이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그 기술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듯이, 정치 행보도 시기에 맞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점에 대선카드를 오히려 대선을 앞둔 시기에 전략적으로 펼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2년 이상 남은 세월 속에 혹여 또 다른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걸쳐 악재가 겹친다면, 경험 미숙한 나이 어린 총리의 개각 실패라는 원성을 살게 분명하다.

이는 곧 대선카드의 승부처와 직결된다는 점에 아슬아슬 한 곡예를 하는 모양새다.

또 이재오 특임장관의 정무강화는 결국 차기 대선조직 및 개헌 등에 있어서 밀어붙이기 식 특유의 모습을 보일게 뻔한데, 이 경우 국민과의 소통이 어렵게 되면 MB정부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약을 잘 쓰면 건강을 주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듯이, 개각이 주는 역대 사례를 보면 끝 무렵에 항상 국민의 지탄이 됐던 점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개각의 배경은 세대교체로 인한 서민 살리기로 좋아 보이지만, 너무 시기를 앞당긴 조급함 때문에 더 큰 화가 닥칠까봐 우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쉽게 말해 이번 김태호 40대 총리 내각 속에서 치러질 향후의 총선 / 대선의 결과가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해피하다. 이 경우 한국 정치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 할 만큼 솔로몬의 지혜를 보인 개각으로 평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바로 시기가 승부처 이었다는 바둑의 복기처럼 생생한 역사의 산 증거로 남을 수 있다.

뒤 짚어보면, 차기 대권은 오히려 나이 많고 도덕적인 깨끗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도 생각해 봄직하다.

단지 국민을 위한 나이 많은 깨끗한 정치인들이 없다는 게 문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