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가격 검색 믿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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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가격 검색 믿지마!‘마트원’쇼핑몰 사기피해 ‘눈덩이’
대규모 사기 무방비 노출 ‘불감증’

김민선 기자 | miroo@a-news.co.kr

기사 등록 시간 : 2008년 07월 28일 (월) 18:04:56

최근 온라인 쇼핑몰 ‘마트원(www.martwin.co.kr)’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입금을 유도한 뒤 대금을 가지고 줄행랑치는 대규모 사기 사건이 발생해 소비자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10월에 오픈한 온라인 전자제품 쇼핑몰인 마트원은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전자제품을 판매해 고객의 눈길을 끌어왔다.

특히 마트원은 최저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소비자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해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으나 쇼핑몰 오픈인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약 8개월간 정상적인 판매로 소비자의 믿음을 산 것.

그러나 다른 계절보다 전자제품 구입이 많은 에어컨 구입 성수기 시즌인 7월 범행 한 달 전후로 ‘고객감사 사은이벤트’라는 명목으로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했다.


▲ 40% 할인과 현금 결재를 내세워 피해자가 급증한 마트원(www.martwin.co.kr) 쇼핑몰

이에 소비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최저가보다 40% 저렴한 유혹을 못 이겨 지난 26일부터 27일 사이에 양일간 취재결과 확인된 100만원 이상 현금을 입금한 소비자만도 100명이상 되는 것으로 밝혀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검색에 믿다 큰코 다쳐=무엇보다 이번 사기 피해에 국내 검색포털 대표 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도 한몫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는 마트원 쇼핑몰이 네이버의 지식검색 카테고리 내 가격비교에 버젓이 노출돼 이번 사기 피해를 부추긴 것.

실제 마트원 피해자 중 일부는 “전자제품 구입당시 네이버의 가격검색을 통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곳으로 알아보던 중 마트원이 검색돼 구입하게 됐다”며 “사기 쇼핑몰을 네이버에서 제공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네이버 측의 책임있는 자세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네이버 사업부 관계자는 “네이버에 검색되는 쇼핑몰은 사업자 등록증과 통신 판매 등록에 대한 서류를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에스크로 매매보호 시스템이 쇼핑몰에서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부분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입점 자체가 불가능 하지만 사기를 위해 입점하는 경우가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전해 사실상 내부적으로 필터링을 하는데 노력하지만 실제 허위 쇼핑몰을 100% 차단하기란 힘들다고 인정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마트원 쇼핑몰에서 제공한 사업자명, 대표자명,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업신고번호 등을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 센터(ecc.seoul.go.kr)에서 문의한 결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네이버 쇼핑몰 입점 기준이 실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 네이버 지식 쇼핑내 가격 검색에 버젓이 '마트원' 쇼핑몰이 검색돼 이를 모르고 구입한 소비자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늘어났다.

또한 네이버는 자사의 쇼핑몰 법적 고지를 통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상품정보, 가격정보, 폼구성, 이미지 등)에 대한 신뢰 여부는 전적으로 이용자 본인의 책임이며, 상품의 색상과 사이즈 및 자세한 상품 구성은 해당 쇼핑몰에서 이용자 본인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상품 주문, 배송, 환불의 의무와 책임은 해당 쇼핑몰에 있다”고 밝혀 사실상 법적 책임이 없음을 밝혀 약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트원 이용 피해 한 소비자는 “지난 1일 마트윈에서 자기들에게 직접 현금결재하면 19만원 싸다고 유혹했지만 하나은행 에스크로를 이용했다”며 “하지만 입금 후 계속 설치해주겠다는 약속을 5번이나 어겨 결국 마트원에서 취소 처리했다”고 전해 마트원에서 제공하는 에스크로 매매보호 시스템도 사실상 외부에 노출이 많은 네이버에 입점하기 위한 편법으로 이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마트원 사기 피해를 위한 카페가 지난 26일 검색포털 네이버에 안티마트원(cafe.naver.com/antimartwin.cafe)이란 이름으로 오픈됐으며, 현재 지속적으로 피해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마트원 피해자들은 현재 마트원을 고소, 경찰에서 이를 수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피해자들은 이와 함께 네이버측에도 연대 책임을 물어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때 하단부에 상호명, 대표자, 그리고 통신판매번화와 등록번호를 서울시 전자상거래 센터에 검색하면 신뢰도 있는 쇼핑몰인지 확인 가능하다. (상기 마트원 쇼핑몰에 기재된 정보는 모두 거짓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와 관련,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 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에는 무엇보다 신뢰있는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업자등록번호나 통신판매업신고번호 등의 쇼핑몰 정보 검색을 확인하고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