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23일 금융위원회는 24일 오전 9시30분 금융위 청사에서 'ISA 준비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권에 과당 유치 경쟁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주문할 방침이다.

내달 14일 ISA 가입 시작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회의에는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주요 시중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한다.

최근 대형 시중은행은 자동차, 골드바 등 파격적 경품까지 내걸고 ISA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증권사들도 5%대의 파격적인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특전 등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금융사들은 직원들에게 100계좌 이상의 무리한 ISA 유치 할당량을 정해놓고 예약 판매를 독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런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ISA가 팔려나가면 자칫 불완전 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선 금융회사들이 운용 능력과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일임형 ISA 운용 과정에서 고객 성향에 맞지 않는 위험한 상품을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사 간 경쟁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고객 수익률을 위한 경쟁이어야지 점유율 자체가 목적이 되면 곤란하다"며 "ISA의 계좌 이전도 허용돼 결국 수익률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은 "ISA 판매는 의무 가입 기간 축소, 금융사 배상책임 등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를 보완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