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명분이 가장 중요하다. 8.8개각은 MB의 친 서민정치와 경제 살리기,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하기 위한 개각 이었다. 그것이 8.8개각의 명문 이었다.

그러나 김태호 총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들 모두가 자진 사퇴 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어려운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당연히 야당의 비난이 쏟아 질 게 뻔하다. 분명 잘못된 인사였다.

그러나 우리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공무원 사정은 위장전입 떡값 부동산 불법취득 등 생활 전체를 까발리면서 유독 국회의원은 이 보다 더한 부정을 저지르고 살면서도 지탄 받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는 국회의원도 장관 내정자처럼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검증 작업이 실시됐으면 하는 게 국민 모두의 바람일 게다.

불법대출, 불법정치자금, 이권 개입 등 숱한 국회의원들의 비리는 면책특권으로 눈감아주는 시대가 이제는 종식돼야 한다.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 고기 맛을 안다고, 청문회 국정감사 등에서 지목하는 여야의 상투적인 감사는 정작 본인이 해보지 않고는 모를 수밖에 없는 사실을 들춰내는 것이, 혹여 자신들의 겪은 경험(?)에서 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물론 대다수 국회의원은 그렇지 않겠지만, 소수의 의원이라도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이가 있다면, 이를 엄중하게 다루는 범국민적인 인사 청문회가 있었으면 한다.

이번 8.8개각에 빚은 총리 장관 내정자들의 낙마는 분명 차기 대선,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게 확연하다.

그 후유증은 1차적으로 각 부처의 수장 결손으로 인한 중앙행정부의 공백상태가 국민경제와 직결 된다는 점에 막대한 손실인 게 틀림없다.

따라서 당정청 모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인재를 임명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여야 모두 공백상태의 현재의 국정운영에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을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할 것이다.

당리당략의 얄팍한 개인적인 정치 이용의 행보는 훗날 국민이 이를 분명하게 기억해 두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윤동승 주필 이력
-전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전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전 전파신문 편집국장
-전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전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전 인프라넷 부회장
-전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전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현 Users Press 주필
-현 (주)파워콜 회장
-현 ETRI 초빙연구원
-현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수석부회장
-현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